1일 발생한 영암버스사고 현장에 숨진 할머니의 것으로 추정되는 고무신이 놓여져있다. ⓒ뉴시스·여성신문
1일 발생한 영암버스사고 현장에 숨진 할머니의 것으로 추정되는 고무신이 놓여져있다. ⓒ뉴시스·여성신문

 전국여성농민총연합회 “사후 대책에 부족함 없어야”

전국여성농민총연합회(이하 전여농)는 지난 1일 영암 버스사고로 숨진 여성농민들에 대해 애도를 뜻을 전하면서 정부와 지자체에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전여농은 4일 SNS를 통해 먼저 “농사가 천대받는 세상에서 평생 농사일로 고된 삶을 살았던 나주와 영암 여성농민의 안타까운 소식에 130만 여성농민의 마음을 모아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밝혔다.

전여농은 “농사가 천대받는 세상, 농업을 귀하게 대하지 않는 국가에서 여성농민들은 갈수록 강도 높은 노동에 시달리고 있다. 평생 농사 지어도 다음 해 농사를 기약하기 어려운 농산물 가격은 농민들의 목숨 값이라고도 한다”면서 “이런 가운데 나이가 들어도 매일 새벽 일을 나설 수밖에 없는 농민의 처지와 조건은 안타까운 농촌의 현실을 말해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고로 돌아가신 여성농민들의 삶 역시 그와 다르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특히 여성농민들은 평생 농사를 지어도 농민으로 당당하게 대접받지 못하고, 사고가 벌어져도 농민으로 피해 보상을 받고 싶어도 제외되기도 한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따라서 “이번 사고에 대한 원인을 정확히 밝히고 돌아가신 여성농민들과 사고로 고통받고 계시는 분들 모두에게 사후 대책에 부족함이 없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여농은 안전하게 농사지을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할 것도 촉구했다. “지난 세월호 사고로 인해 안전한 사회 건설에 대한 국민들의 요구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면서 “농촌 지역은 도시에 비해 안전을 보장할 수 있는 인력이나 체계가 부족하다. 대중교통 등이 발달하지 못한 이동 수단의 접근 등의 문제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러한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정부와 지자체에서는 각별한 대책 마련에 함께 해 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살맛나게 농사짓는 세상, 농민답게 대접받는 세상, 여성농민이 행복한 농촌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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