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비정규직 노동자 22명은 3일 오전 국회 정론관 합동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6.13지방선거에 출마할 뜻을 밝혔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 22명은 3일 오전 국회 정론관 합동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6.13지방선거에 출마할 뜻을 밝혔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 22명 지방선거 출마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가 직접 참여하여 내 삶을 바꾸는 정치를 하겠습니다. 처우 개선을 넘어 세상을 바꾸는 일에 직접 나서겠습니다.”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 22명은 3일 오전 국회 정론관과 국회 정문앞에서 잇따라 합동기자회견을 열고 6.13 지방선거에 출마를 선언했다.

출마를 선언한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에는 급식실에 근무하는 영양사, 조리사, 조리실무사와 돌봄전담사, 특수 실무사, 행정실무사 등이 포함됐다.

이들은 민중당 소속으로 출마할 예정이다. 22명중 8명은 기초선거에 14명은 광역선거에 각각 출마한다.

출마자들은 “그동안 한국사회 적폐중의 하나인 대리·위탁정치를 끝장내고 노동자 민중이 직접 정치를 하기 위해 출마하게 됐다”며 “학교비정규직노동자들이 학교현장에서 받는 각종 차별을 법과 제도적인 측면을 개선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또 “처우개선을 넘어 세상을 바꾸는 일에 직접 나서겠다”며 “우리 스스로 비정규직 없는 나라, 상위 1% 재벌이 아니라 대다수 일하는 사람들이 행복한 나라를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학교 급식소에서 16년간 비정규직 노동자로 일해왔으며 이번 선거에서 인천시 시의원 비례대표로 출마하는 고혜경 씨는 “누군가는 밥이나 하는 급식 아줌마가 무슨 정치냐고 하시겠지만 선거 때만 되면 간도 쓸개도 빼줄듯이 달려들었다가 막상 당선되고 나면 나 몰라라 하는 그런 전문 정치인들을 이제는 더 못믿겠다”고 토로했다.

학교에서 비정규직 영양사로 근무하다 창원시 도의원을 지낸 후 이번 선거에서 창원 사파·대방·상남 지역구 도의원에 출마한 황경순 씨는 “우리 아이들에게 비정규직 없는 세상을 물려주고 싶다”면서 “반칙과 특권, 부자만을 위한 낡은 정치에 우리 삶을 위탁하거나 대리하지 않겠다.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가 직접 참여하여 내 삶을 바꾸는 정치를 하겠다”고 선언했다.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