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26일, 환경부(장관 김은경)는 '1회용 비닐쇼핑백·과대포장 없는 점포 운영 자발적 협약식‘을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개최했다. 협약을 맺은 곳은 농협하나로유통, 롯데마트, 메가마트, 이마트, 홈플러스 등의 5개 대형마트와 ㈔소비자시민모임이다.

이들은 마트 내의 일회용 비닐봉투 사용량이 2014년 212억개, 2015년 211개 등 사용량이 줄어들지 않는 현 상황을 타개하고자 이번 협약을 추진했다. 이번 협약으로 친환경 소비문화를 선도하여 자원을 절약하고 국민적 실천을 확산하자는 취지이다.

마트에서 비닐봉투사용은 일회용 봉투·쇼핑백과 달리 ‘자원의 절약과 재활용 촉진에 관한 법률’에 따르지 않기 때문에 무상으로 제공되어, 무분별하게 사용된다. 또한 마트에서 사용되는, 식료품류 포장 속비닐 역시 규제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어 관리가 어려운 실정이다.

 

대규모 점포와 도소매업종에서 사용되는 것 중 규제 대상 및 예외가 되는 일회용품 ⓒ환경부
대규모 점포와 도소매업종에서 사용되는 것 중 규제 대상 및 예외가 되는 일회용품 ⓒ환경부

환경부가 작년 4월부터 한달간 서울시 거주 주부를 대상으로 비닐봉투 사용실태를 모니터링한 결과(2016.4.18~2016.5.17), 대규모점포에 1회 방문 시 평균 57.1%가 비닐봉투를 사용하며, 속비닐은 100% 사용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식품포장의 겉포장 역시 문제가 된다. 식품 포장용 스티로폼 재질의 받침대(트레이)는 색이 다르거나 코팅된 경우가 많아 재활용되기 어렵다. 또한 원플러스 원 등 마트 이벤트 상품에 추가 포장이 과다하게 적용되는 경우도 있다.

 

마트에서 과일을 담기위해 사용되고 있는 속비닐 ⓒ손연주
마트에서 과일을 담기위해 사용되고 있는 속비닐 ⓒ손연주

따라서 이번 자발적 협약을 계기로 대형마트는 매장 내 속비닐 사용량을 50% 이상 감축하는 것을 목표로, 속비닐의 비치 장소와 크기를 축소하는 등의 방향으로 사용량을 줄일 계획이다.

 

재활용할 수 없는 일회용 포장용기 ⓒ환경부
재활용할 수 없는 일회용 포장용기 ⓒ환경부

또한 재활용이 어려운 재질의 식품 받침대(트레이) 사용대신 무색, 무코팅 받침대 사용을 늘려가기로 했다. 이 밖에 행사상품의 추가포장, 과대포장 제품의 입점을 제한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자원 절약을 위한 노력을 지속할 예정이다.

이병화 환경부 자원순환정책과장은 "비닐봉투 등 1회용품의 사용을 줄이고 과대포장을 줄이기 위해서는 정부와 생산·유통업계의 노력뿐만 아니라 국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며 “이번 협약을 계기로 소비자들도 적극 참여하기를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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