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WW] 베트남 사람들은 왜 오토바이를 많이 탈까
[WWW] 베트남 사람들은 왜 오토바이를 많이 탈까
  • 호찌민= 송수산 여성신문 글로벌기자단
  • 승인 2018.05.01 09:19
  • 수정 2018-05-07 00: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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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의 미흡한 대중교통 체계

현재 베트남에서 한창 건설 중인 지하철과 지상철은 하노이에서는 2018년 하반기, 호찌민에서는 2020년 개장을 앞두고 있다. 한국을 비롯한 해외 시공사들의 기술력과 자본이 대량 투입된 메트로 공사가 완공되면 각 도시의 곳곳이 한 번에 연결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교량 건설에 한국의 대기업 건설사가 참여하고 전동차는 서울 메트로에서 정식으로 수출한다고 하니 베트남 인프라 구축에도 한류가 불고 있는 셈이다.

 

시범 운행 중인 하노이 지상철의 모습. 사진 유튜브 영상 캡처 - 작성자 Hanoi Metro ⓒ송수산
시범 운행 중인 하노이 지상철의 모습. 사진 유튜브 영상 캡처 - 작성자 Hanoi Metro ⓒ송수산

베트남은 대중교통이 발전하지 못한 나라 가운데 하나이다. 현재 한창 공사가 진행 중인 지하철을 제외하면 베트남에서 서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대중교통은 버스가 유일하다.

이곳 호찌민에는 공항에서 출발하여 시내로 진입하는 버스를 비롯하여 도시마다 여러 노선의 버스가 있는데 1회 탑승에 2~300원 정도에 불과할 정도로 비용이 저렴하고 버스 안에는 요금을 징수하는 안내원이 따로 있어 잔돈이나 탑승 오류에 대한 염려 없이 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그러나 버스 운행 노선이나 안내가 부실한데다 환승 시스템도 제대로 정비되어 있지 않고, 정류장 안내도 따로 없는 곳이 많아 초행길에는 하차할 정류장을 놓치기 일쑤다.

또한 시내의 구석구석까지 노선이 닿지 않는데다 환승 할인이나 카드 할인 등의 혜택도 없는 터라 현지인들은 버스 요금이 비효율적이라고 입을 모은다. 실제로 얼마 전 오토바이 사고로 오토바이를 잠시 이용하지 못하게 된 친구에게 버스 이용을 권했더니 원하는 곳까지 가기 위해선 몇 차례나 버스를 갈아타야 하기 때문에 가격 면에서 부담이 된다고 대답했다.

오토바이 천국 베트남

대중교통의 취약함으로 인해 베트남에서 가장 많이 이용하는 교통수단은 단연 오토바이다. 현재 베트남에 보급된 오토바이 수는 5,000만 대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는 베트남 성인의 대부분이 오토바이를 소유하고 있다는 의미가 된다.

 

오토바이로 가득한 호찌민 거리의 모습 ⓒ송수산
오토바이로 가득한 호찌민 거리의 모습 ⓒ송수산

베트남 사람들이 오토바이를 애용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구입과 유지에 드는 비용이 저렴하기 때문이다.

베트남의 낮은 국민 소득과 높은 관세로 인해 상류층을 제외하고는 자동차를 구입하는 것이 쉽지 않다. 반면 오토바이는 적게는 몇 십 만원에서 많게는 몇 천 만원에 이를 정도로 종류가 다양하고 유지비 또한 적은 덕분에 베트남에서는 오토바이 사용이 활발하다. 또한 베트남에서 판매하는 휘발유의 가격 자체가 한국에 비해 낮은데다 자동차에 비해 기름 사용량이 적기 때문에 매일 오토바이를 사용해서 왕복 2시간 거리를 출·퇴근하더라도 한 달에 2만 원이 채 안 되는 비용으로 이용할 수 있다. 여기에 몇 백 원 정도에 불과한 오토바이 주차료와 자동차의 절반에도 미치지 않는 통행료 등을 고려하면 오토바이 사용은 비용 면에서 자동차와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효율적이다.

시간과 지역의 제약 없이 이동이 편리하다는 것도 오토바이의 장점으로 꼽힌다. 최근에는 해외 유명 브랜드의 고가 오토바이들이 베트남에 진출하며 과시를 즐기는 젊은이들을 소비자로 끌어들이고 있다.

오토바이 활용 인구가 많다보니 소비문화가 오토바이 사용자의 효율에 맞춰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오토바이 운전자들이 이용하기 편리하도록 길거리 상점이 발달되어 있고 상점 앞에는 오토바이 주차를 도와주는 경비원이 상주하는 경우도 많다. 기업의 사은품도 오토바이 헬멧이나 마스크와 같이 오토바이 사용자 위주의 상품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오토바이로 인한 문제점도 적지 않다. 오토바이에서 배출되는 매연으로 인한 공기 오염이나 끼어들기나 꼬리 물기 등 미숙한 도로 문화에서 비롯되는 교통사고 등이 심각한 문제로 대두된다. 아직까지 보험을 이용한 사고 처리가 익숙하지 않은 관계로 적절한 보상을 받지 못하는 경우도 다반사다. 일명 ‘알리바바’라고 불리는 오토바이를 이용한 소매치기도 베트남의 큰 골칫거리다.

최근 들어 현지 젊은이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어플리케이션을 기반으로 이용하는 우버나 그랩과 같은 차량 공유 서비스다. 기존의 베트남 택시가 가지고 있던 요금 사기, 높은 비용 등의 문제를 해결한 차량 공유 서비스는 승용차뿐 아니라 오토바이 서비스까지 운영해 현지인은 물론 관광객에게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우버와 그랩의 인기로 인해 과거 외국인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던 택시 산업은 주춤하는 상황이다. 물가에 비해 높은 비용으로 인해 아직까지는 외국인이나 중산층 이상만 이용하는데 일부 사설 업체들의 바가지요금, 폭력 등이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그러나 오토바이를 소지하지 않은 외국인 가운데 스마트폰 사용이 용이하지 않은 이들은 별다른 대안이 없어 여전히 택시를 주요 이동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메트로 개장으로 대중교통 발달 기대감 높아져

올 하반기를 시작으로 베트남 전역에 지하철과 지상철이 생기면 베트남 교통 사정은 많은 변화를 맞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한 번의 발권으로 시내 곳곳을 이용할 수 있고 환승이 가능하며 시간 및 노선 안내가 확실하다는 점에서 오토바이 소지자들 또한 메트로를 활발히 이용하게 될 것이고 그로 인해 교통체증이 한 층 줄어들 것이라는 게 현지의 예측이다.

또한 공항에서 시내까지 연결되는 노선 덕분에 관광객들이 쉽고 저렴하게 시내에 접근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며 이로 인해 고질적인 문제였던 공항 부근 교통난이나 택시 사기 등의 문제도 근절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개장을 코앞에 둔 메트로는 이처럼 비용이나 효율성면에서 현지인과 관광객 모두의 발이 되어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남은 기간 동안 필요한 준비를 마쳐 베트남의 최초의 메트로가 이용객들의 편의를 충족하는 효과적인 대중교통으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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