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인 기부 릴레이] ③ 100인의 십시일반, ‘성평등’ 싹 틔운다
[100인 기부 릴레이] ③ 100인의 십시일반, ‘성평등’ 싹 틔운다
  • 이하나 기자
  • 승인 2018.04.30 19:01
  • 수정 2018-05-02 16: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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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성재단·여성신문 공동캠페인 ‘100인 기부 릴레이’ ③

캠페인 통해 모은 기부금

매년 여성단체 지원

농촌서 페미니즘 확산

나서는 ‘문화기획달’

디지털 성폭력 근절

앞장서는 ‘DSO’ 등

 

한국의 여성운동은 성폭력, 성희롱뿐만 아니라 여성이기 때문에 겪어야 하는 불합리하고 폭력적인 사회구조를 바꾸기 위해 미투 운동 이전부터 지난 수 십 년 간 노력해 왔다. 한국여성재단의 100인 기부릴레이는 성평등 사회를 위해 이처럼 동분서주하는 활동가들의 목마름을 해소해주는 ‘오아시스’다. 재단은 지난 20여년 간 캠페인을 통해 모은 기부금을 여성운동과 여성단체들의 활동 지원에 사용했다. 100인 기부릴레이를 통해 조성된 기금은 남녀노소 국적 불문 누구나 안전하고 평등한 사회를 만들어가는 ‘성평등사회조성사업’에 지원된다. 지난해에는 총 4038명이 기부 릴레이에 참여해 약 2억2000만원이 모금됐다. 이 기금은 성평등 문화 확산, 차세대 여성운동 활성화 등 5개 부문 21개 사업에 참여한 5만5052명에게 지원됐다. 올해는 조성된 기부금 중 일부는 미투(#Metoo) 운동 참여자들의 심리정서지원, 법률지원, 성평등 문화 조성 등을 위해 사용된다.

디지털 성폭력의 문제를 고발하고 공론화하기 위해 2015년 설립된 DSO(Digital Sexualcrime Out)는 지난해 한국여성재단 후원을 받아 ‘디지털 성범죄 인식개선 및 근절 사업’을 추진했다. 사업은 디지털성범죄에 집중하여 문제인식을 공감하고 여성주의시각으로 바라보는 디지털성범죄 정보를 공유하고 단체 고소 프로젝트를 통해 ‘디지털성범죄’의 심각성과 그 피해를 공론화하는데 집중했다. ‘소라넷’ 폐지에 앞장섰던 DSO는 보복성 사생활 영상 유포 행위를 ‘리벤지 포르노’라고 부르는데 제동을 걸었다. 리벤지 포르노라는 표현 자체가 ‘피해자를 포르노화 한다’는 문제제기였다. 그 대안으로 ‘디지털 성폭력’이라는 새 단어를 제시했고, 이제 이러한 영상을 유포하는 행위와 시청하는 행위도 가해 행위임을 인식하는데 기여했다.

박수연 DSO 대표는 “매월 카드뉴스가 업데이트 될 때 마다 새로운 이슈에 대하여 민감하게 반응하는 사람들과 언론사에서 빠르게 해당 문제에 대하여 조명하는 것을 보며 인상 깊었다”며 “얼마 전만해도 기사화 되기가 힘들었거든요. 사회가 정말 많이 바뀌었다는 생각이 들었고, 활동에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져준다는 것이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귀농귀촌 1번지라 불리는 전북 남원 신내면에서 활동하고 있는 ‘문화기획달’(대표 정상순)은 지난해 ‘농촌 페미니즘 활력 충전소’ 사업을 진행했다. 여성재단 후원을 받아 진행한 이 사업은 성차별의 근간에 여성의 몸에 대한 무시와 억압이 있음을 알게 됐고, 농촌 여성으로서의 생활과 경험을 통해 ‘몸’에 주목, 농촌 여성이 주체적인 힘을 갖기 위해서는 자신의 몸을 긍정하고 자유롭게 쓸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에서 기획한 사업이다. ‘농촌 페미니즘 활력 충전소’라는 주제 아래 워크숍과 성교육, 특강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함께 진행됐다. 문화기획달 활동가 이유진씨는 “농촌 마을에서 페미니즘적 목소리가 나와 처음에는 주민들이 당황했지만 이슈가 되면서 관심을 갖는 분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단체는 ‘여성의 몸’을 테마로 십대부터 노년까지의 지역 여성들과 세대별 욕구에 따른 활동을 진행했다. 여성의 건강과 힘을 주제로 셀프디펜스 집중훈련인 자기방어캠프를 열고 페미니즘적 관점으로 질병을 다룬 워크숍, 마을의 노년여성들을 위한 건강 프로그램, 성과 섹스를 주제로 하는 10대여성 대상 페미니즘 성교육, 섹슈얼리티 워크숍과 특강을 진행하는 등 각 세대별 지역 여성들의 요구를 반영했다. 문화기획달은 올해도 재단 지원을 받아 남성 페미니즘 공부모임과 특강을 추진하고 소식지, 영상 등을 제작할 예정이다. 이 활동가는 “마을에 페미니즘 활동이나 교육에 대한 필요성의 공감대가 넓혀졌다”면서 “농촌에서 페미니즘이 가능하다는 점을 최근 늘고 있는 여성 귀농인들에게도 문화기획달이 길잡이 겸 소통 창구가 됐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밖에도 한국성적소수자문화인권센터의 ‘PRIDE HOUSE : 스포츠에서의 성평등’, 나쁜페미니스트 ‘강남역 여성혐오 살해사건 1년. 지금, 여기, 우리., 언니네트워크 ‘퀴어페미니스트매거진 『펢』’, 불꽃페미액션 ‘누구도 알려주지 않았던 언니들의 성교육’ 등 다양한 성평등운동단체의 실험과 도전이 한국여성재단 후원으로 진행됐다.

‘100인 기부릴레이’란?

한국여성재단의 ‘100인 기부릴레이’는 남녀노소 국적 불문 누구나 안전하고 평등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모금 캠페인이다. 시민모금가인 ‘이끔이’를 중심으로 가족, 친구, 동료, 이웃이 ‘주자’로 참여하여 함께 만들어가는 팀플레이 기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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