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7 9시 30분 남북 정상 만남

북측 지도자 최초로 남측 방문

군사분계선 위에서 20초간 첫 ‘악수’

문 대통령, 김 위원장 제의로 ‘월경’

 

한국공동사진기자단 =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7일 경기도 파주 판문점 군사분계선에서 만나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한국공동사진기자단 =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7일 경기도 파주 판문점 군사분계선에서 만나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남북 정상이 4월 27일 오전 판문점 군사분계선(MDL)에서 만났다. 2000년, 2007년에 이어 11년 만이다. 북한 최고 지도자가 남한 땅을 밟는 것은 최초다. 두 정상은 MDL 위에서 역사적인 악수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2018 남북정상회담’ 일정에 돌입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30분께 판문점 MDL 위에서 정상회담을 위해 남쪽으로 걸어내려온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반갑게 맞이했다. 판문점 북측지역인 판문각에서 모습을 드러낸 김 위원장은 인민복 차림이었다. 걸어서 계단을 내려온 김 위원장은 MDL에 걸쳐 있는 군사정전위원회 회의실인 T2와 T3 사이로 MDL을 넘어 월경했다. 문 대통령은 이곳에서 기다리다 김 위원장과 악수했다. 김 위원장은 “반갑습니다”라고 말했고, 문 대통령은 “이쪽으로 오시죠”라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20초간 악수를 하며 인사를 나눈 두 정상은 김 위원장의 제안으로 손을 잡고 MDL을 넘어 잠시 북측으로 월경하기도 했다.

이어 두 정상은 전통 의장대의 호위를 받으며 MDL에서 도보로 이동했다. 이동하는 내내 두 정상은 담소를 나눴다. 9시35분께 자유의 집과 평화의 집 사이에 위치한 판문점 광장에 도착했다. 사열대 입장통로 양 옆에 도열한 전통기수단을 통과해 사열단에 오른 두 정상은 의장대장의 경례를 받은 후 단상 아래로 내려가 의장대를 사열했다.

곧이어 김 위원장이 남측 수행원들과 악수를 하며 인사를 했고, 문 대통령이 북측 수행원들과 악수를 하며 인사를 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조금 더 시간을 두고 소개했다. 북측 수행원 중 김 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당중앙위원회 제1부부장도 문 대통령에게 “반갑습니다”라고 웃으며 인사했다. 수행원으로는 우리 측에서는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서훈 국가정보원장, 조명균 통일부 장관, 송영무 국방부 장관, 강경화 외교부 장관, 정경두 합동참모의장이 수행원 등 7명이 참석했다.

북측에서는 김여정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을 비롯해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김영철 당중앙위원회 부위원장, 최휘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리수용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리명수 총참모장, 박영식 인민무력상, 리용호 외무상,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 등 9명이 참석했다.

인사를 마친 뒤 두 정상과 수행원들은 기념사진을 찍었는데, 문 대통령이 즉흥적으로 제안한 것으로 보인다.

두 정상은 9시42분께 판문점 남측 평화의 집으로 입장했고, 김 위원장은 1층에서 방명록을 작성했다. 김여정 부부장이 건넨 펜을 받은 김 위원장은 방명록에 “새로운 력사는 이제부터, 평화의 시대, 역사의 출발점에서”라고 적었다.

두 정상은 평화의 집 1층에서 환담하고 오전 10시 15분부터 2층 회담장에서 본격적인 정상회담에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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