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를 공부하는 여성학자로서 항상 여성종교인들이 안쓰럽습니다. 이제 일어나서 교회 안

의 성폭력과 성차별을 말해야 할 때입니다. 한국사회의 다른 분야의 여성들은 이미 강한 여

성의식을 자각했다는 사실을 종교계 여성들은 알아야 합니다. 종교계 여성들은 여전히 남성

들의 시녀노릇을 하고 있어요.

소위 말하는 세계 대종교는 남자들에 의해서 만들어졌고 남자들을 위해서 유지되고 그리고

남자들의 권력과 재력을 뒷받침해주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사실은 종교와 신이라는 이

름 앞에 가려져 신앙인들은 제대로 인식하기가 참으로 힘이 듭니다.

저는 종교나 영성이 필요 없다고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세계 대종교의 깊

은 뿌리에 여성차별, 여성혐오, 부정적인 세계관이 자리잡고 있어서 여성들에게 별 도움이

안 될 때가 많습니다.

또 한국의 종교지도자들은 너무나 보수적이고 타자 배타적이며 자기 우월적인 종교실천을

하고 있어서 사회에 공헌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국문화를 계속 더 병들게 하는

종교실천의 현행을 고발해야 합니다.

이제 한국여성들은 제도적인 종교를 비판해야 할 때가 되었습니다. 남성들이 가르쳐준 진리

를 믿지 말고 여성들은 자기 자신을 먼저 믿어야 합니다. 그래서 올바른 판단을 내리고 실

천해야 합니다.

종교여성들이 자신들이 당하는 성폭력과 성적 억압의 사례들을 고발하고 남성 종교지도자들

뿐 아니라 신학과 교리, 경전 자체를 비판하고 스스로 올바른 영성을 선택하는 날이 속히

한국에 오기를 바랍니다.

(여성신문 인터넷 자유게시판에 올라온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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