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성차별 고용부터 조직적으로 가해져”

여성들이 채용과정에서 성차별을 한 KEB하나은행과 KB국민은행에 찾아가 항의시위를 벌인다.

청년, 여성, 노동단체 등으로 구성된 ‘채용성차별 철폐 공동행동’은 오는 24일 화요일 오전 11시 서울 을지로입구역 인근 KEB하나은행과 KB국민은행에 찾아가 채용 성차별 기업에 대한 항의와 철폐 방안 마련을 요구하는 공동행동을 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시민들의 참여를 독려하고 나섰다.

이들은 “금융권의 고질적인 성차별적 고용관행이 채용과정에서부터 시작된다는 것이 KB국민은행과 KEB하나은행 건을 통해 드러났다”면서 “고용형태 상의 차별이나 승진·배치의 차별을 가해 여성노동자들이 조직 내에서 안정적으로 일하지 못하도록 배제해 온 금융권 성차별의 역사는 뿌리가 깊다”고 비판했다.

특히 “이번 하나은행과 국민은행의 채용비리 건에서 확인한 또 하나의 충격적인 사실은, 금융권의 노동자에 대한 성차별은 채용, 즉 고용이 시작되는 그 때부터 셋팅되어 조직적으로 가해지고 있다는 점”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는 사실, 금융권만의 문제가 아니다. 작년 ‘공공부문 채용비리 조사과정’에서 밝혀진 한국가스안전공사와 대한석탄공사와 같은 공기업에서의 채용성차별도 있다. 모두 여성 지원자들의 점수를 임의로 조작하여 떨어뜨린 기업들”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한국 노동시장에 만연한 채용성차별을 기업 관행을 뿌리 뽑기 위한 요구사항으로 △정부는 기업의 채용 과정 중 성차별 현황을 명명백백히 조사하여 제대로 실태 파악할 것 △ 채용과 모집에 있어 현행 남녀고용평등법을 위반하는 사업장을 처벌하고, 엄정한 시정조치를 위한 법·제도 강화 △기업은 채용의 전 과정과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할 것을 촉구할 예정이다.

앞서 KB국민은행은 2015년 상반기 채용과정에서 특별한 이유없이 남성 지원자 100여 명의 서류 전형 점수를 여성보다 높게 준 사실이 폭로됐다. 남성을 채용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점수를 조작한 것이다. KEB하나은행은 심지어 최종합격자 성비를 애초부터 남성 4: 여성 1로 정해놓아 여성 지원자의 합격 커트라인만 48점이나 높게 설정하고 공채를 진행했다는 것이 드러났다.

문의: 한국여성노동자회 02-325-6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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