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상공에서 승객 149명을 태운 채 상공에서 엔진이 폭발한 여객기를  안전하게 비상창륙시키는데 성공한 기장 태미 조 슐츠가 미국 영웅으로 떠올랐다. ⓒAP/뉴시스
지난 17일 상공에서 승객 149명을 태운 채 상공에서 엔진이 폭발한 여객기를 안전하게 비상창륙시키는데 성공한 기장 태미 조 슐츠가 미국 영웅으로 떠올랐다. ⓒAP/뉴시스

미 공군에 지원했으나 거부당해 해군서 조종사로

지난 17일(현지시간) 미국 상공에서 엔진이 폭발한 여객기를 비상 착륙하는데 성공한 미국 사우스웨스트항공 여객기 기장 태미 조 슐츠가 미국에서 영웅으로 부상했다.

18일 AFP통신 등에 따르면 흔들리는 비행기 속에서도 침착하게 안내방송을 진행한 슐츠의 목소리가 담긴 파일이 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퍼지면서 국민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

사고 당시 슐츠가 조종한 사우스웨스트항공 1380편 보잉737기는 뉴욕에서 승객과 승무원 149명을 태우고 이륙했다. 그러나 20분 만에 3만피트(9144미터) 상공에서 왼쪽 날개의 엔진 폭발로 기내 기압이 급강하했다.

이때 발생한 파편이 비행기에 부딪히면서 유리창이 깨졌고, 이 과정에서 탑승객 1명이 사망했고 7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비행기가 추락 위기에 놓이자 슐츠는 망설임 없이 기수를 인근 필라델피아 공항으로 돌렸다. 비상착륙을 시도한 것이다. 이 가운데 슐츠는 동요하지 않고 차분하게 안내방송을 하면서 상황을 관제탑에 정확히 전달하고 의료 지원을 요청했다.

슐츠는 관제탑과 교신하면서 “기체 일부가 소실됐다, 구멍이 났다”며 “탑승자 중 부상자가 있다”고 알렸다. 그의 목소리는 당황한 기색없이 침착했다.

당시 탑승자는 “(슐츠는) 진실된 미국의 영웅”이라며 “대단히 충격적인 상황 속에서도 그녀가 지식과 지도력, 용기를 발휘했다는 점에 큰 감사를 보낸다”고 말헀다.

승객들은 부서진 비행기를 조종한 슐츠가 비상착륙 직후 조종석에서 기내로 나와 복도를 지나면서 승객들의 안전부터 챙겼다고 전했다. 승객들은 자신들의 목숨을 살려준 슐츠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슐츠는 실제 사고를 영화화한 ‘설리:허드슨강의 기적’에서 양쪽 엔진이 모두 폭발한 비행기를 허드슨강에 수상 착륙시켜 155명의 탑승객들을 대피시킨 설렌버거 기장에 비유되고 있다.

슐츠는 1983년 캔자스주 미드아메리카네이저런대학을 졸업하고 미 공군에 지원했다. 그러나 당시 공군은 여성 조종사에 대한 편견이 심해 그의 입대를 거부했다. 이에 슐츠는 해군에 입대해 FA-18 호넷 전투기를 모는 조종사가 됐다. 그는 FA-18 호넷에 탑승한 첫 여성 조종사들 가운데 한 명이다.

현재 미군 내 여성 조종사의 비율은 4%가 채 안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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