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성평등위원회 발족식이 열려 이철성 경찰청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17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성평등위원회 발족식이 열려 이철성 경찰청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인권 경찰은 경찰 개혁의 지향점”

“여성 2차 피해, 여성 근무자들 

차별당하지 않도록 문화 개선할 것”

“아직 경찰의 성평등 의식과 수준은 국민의 눈높이를 충분히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철성 경찰청장은 17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성평등정책담당관실 개소식과 성평등위원회 발족식에 참석해 민간 위원들과 경찰 위원들 앞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청장은 “치안 현장에서 일부 여성폭력에 미온적으로 대처하기도 하고, 피해여성에 책임을 전가하거나 별거 아니라는 식의 부적절한 언행으로 피해자 가슴에 더 큰 상처를 내는 경우도 있다. 조직 내에서도 남성중심적 문화와 편향된 성역할 인식 등으로 여성들이 성희롱 피해를 입거나 차별적 대우를 당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사례를 접할 때마다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경찰이야말로 국민들과 접점에 있기 때문에 다른 어느 조직보다 성평등 사회 실현에 선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가능성 또한 생각하게 된다”고 기대도 밝혔다.

이 청장은 그러면서 “인권 경찰은 우리 경찰 개혁의 지향점으로서, 성평등 가치는 인권의 중요한 한 축”이라면서 “성평등 가치 실현을 넘어 사회적 약자의 인권을 보다 존중하는 인권 경찰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국민과 가장 가까이에 있는 경찰관부터 성평등 인권 관점을 견지하도록 하고, 조직 내 문화도 함께 개선해 나가겠다”면서 “법집행 과정에서 여성에 대한 2차 피해가 더 이상 없도록 하고, 조직 내부적으로도 소수 여성 근무자들이 소외되거나 차별을 당하지 않도록 제도와 문화를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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