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독일, 제자리 맴도는 한국...4차산업혁명 대응전략 무엇이 달랐나
나는 독일, 제자리 맴도는 한국...4차산업혁명 대응전략 무엇이 달랐나
  • 이세아 기자
  • 승인 2018.04.17 17:37
  • 수정 2018-04-18 17: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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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미래포럼, 17일 2018 제2회 회원포럼 개최 

‘독일 전문가’ 김택환 경기대 특임교수 강연

“인더스트리 4.0 국가 비전 제시한 독일,

4차산업혁명시대 한국 ‘롤 모델’로 떠올라

대기업·중소기업·의회·정부·학계 머리 맞대

제조업 혁신 넘어 사회 ‘디지털 혁신’ 선도

한국, 신사업 육성은 물론 

기업 의사결정구조 민주적으로 혁신해야”

 

(사)미래포럼은 4월 17일 서울 중구 충무로 샘표 맛공간에서 제2차 회원포럼 ‘4차 산업혁명과 미래경영’을 열었다. 김택환 경기대 특임교수가 독일의 사례를 중심으로 기업과 정부의 4차 산업혁명 대응 기조에 관해 강연했다. ⓒ(사)미래포럼 제공
(사)미래포럼은 4월 17일 서울 중구 충무로 샘표 맛공간에서 제2차 회원포럼 ‘4차 산업혁명과 미래경영’을 열었다. 김택환 경기대 특임교수가 독일의 사례를 중심으로 기업과 정부의 4차 산업혁명 대응 기조에 관해 강연했다. ⓒ(사)미래포럼 제공

4차 산업혁명이 전 세계적 화두로 떠올랐다. 그러나 정작 무엇을 어떻게 대비해야 할지 고민만 거듭할 뿐, 큰 방향을 논의하고 제시하기조차 어려워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4차 산업혁명 대응 선진국’ 독일은 어떨까. 한국과 독일의 대응은 무엇이 다를까.

(사)미래포럼은 17일 오후 서울 중구 충무로 샘표 맛공간에서 제2차 회원포럼 ‘4차 산업혁명과 미래경영’을 열었다. 김효선 여성신문 발행인이 사회를 맡았다. 이날 강연을 맡은 김택환 경기대 특임교수는 독일의 4차 산업혁명 대응 전략, 독일 유명 기업들의 경영 사례를 소개했다. 그는 독일 본 대학에서 언론학·정치학·사회학 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 매년 독일을 방문하며 꾸준히 독일 사회에 대해 연구·분석해 한국 사회에 알려왔다.

김 교수가 독일에 주목하는 이유는 “한국과 가장 비슷한 면이 많은 나라”이기 때문이다. “둘 다 전쟁과 분단을 겪었고, 인구 규모(한국의 경우 남북한 합계)도 비슷하고, 둘 다 수출 중심의 경제구조를 가졌다. 독일은 경제민주화·사회보장제도·평화통일 등 우리가 해결 못 한 문제를 풀어낸 유일한 나라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4차 산업혁명을 앞둔 지금 독일이 한국의 ‘롤 모델’로 떠오르는 이유는 뭘까. 독일은 이미 2011년부터 ‘인더스트리 4.0(Industry 4.0)’을 국가 비전으로 제시했다. 인더스트리 4.0이란 제조업 생산 과정과 사물인터넷,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 등 사이버 기술을 결합해 기업 경쟁력을 높이는 새로운 산업 생산 시스템을 가리킨다. 이로써 제조업 혁신은 물론, 사회 전반의 ‘디지털 혁신’을 선도하고 있다고 김 교수는 설명했다.

김 교수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등이 함께 손잡고 4차 산업혁명 선도에 나선 것”도 주목할 점이라고 했다. 대기업이 중소기업을 박살 내는 게 아니라, 중소기업 경쟁력을 높이는 데 기여해 상생 모델을 만들려 하고 있다는 얘기다. 김 교수는 “메르켈 총리의 주도로 독일의 대기업·중소기업·의회·정부·협회·학계가 두루 참여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새로운 플랫폼과 새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독일이 전통적으로 강세인 제조업을 기반으로 새로운 부가가치 창출에 노력해온 점도 눈여겨봐야 한다. 김 교수가 분석해보니, 다임러-벤츠, 지멘스 등 독일의 유명 자동차 기업들은 십여 년 전부터 전기차·자율주행차 시장에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관련 기술을 개발해 상품화해 나가고 있다. 이는 자연스럽게 글로벌 경쟁력 강화로 이어졌다.

 

(사)미래포럼은 4월 17일 서울 중구 충무로 샘표 맛공간에서 제2차 회원포럼 ‘4차 산업혁명과 미래경영’을 열었다. 김택환 경기대 특임교수가 독일의 사례를 중심으로 기업과 정부의 4차 산업혁명 대응 기조에 관해 강연했다. ⓒ(사)미래포럼 제공
(사)미래포럼은 4월 17일 서울 중구 충무로 샘표 맛공간에서 제2차 회원포럼 ‘4차 산업혁명과 미래경영’을 열었다. 김택환 경기대 특임교수가 독일의 사례를 중심으로 기업과 정부의 4차 산업혁명 대응 기조에 관해 강연했다. ⓒ(사)미래포럼 제공

한국은 어떨까. 김 교수는 “정책 결정 구조부터 다르다”고 봤다. “독일은 풀뿌리 민주주의, 상향식 정책 결정 구조를 갖췄다. 한국은 제왕적 대통령제와 하향명령식 정책 결정 구조를 갖췄다. 독일이 ‘인더스트리 4.0’이라는 독자적 개념을 제시한 후 융복합적 대응 전략을 짤 때, 한국은 외부에서 가져온 개념인 ‘4차 산업혁명’을 그대로 차용해 사안마다 개별적으로 접근하는 식이다. 독일은 기업을 중심으로 위원회가 꾸려지고, 정부·기업·협회·학계노조 등 다양한 이해 관계자가 참여하는 식이다. 한국은 교수나 지식인들이 중심이 돼 대응에 나섰다. 여기에 노조를 제외한 학계·기업·관료 등이 참여하는 식이다.”

김 교수는 “그간 한국은 자동화 공장 형식으로 기업을 운영해왔다. 연공서열 등을 중시하는 ‘패거리 문화’도 존재했다. 이런 문화는 경쟁력이 없어서 해체될 수밖에 없다”며 CEO를 비롯해 임직원이 미래를 준비하는 '스마트 기업'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앞서나가기 위해서는 기존 기업을 혁신해 새로운 창업 모델을 구축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가 제시한 ‘K-모델’은 △전기차·우주항공(드론)·보건 관련 신기술·신산업 육성 △작지만 강한 한국형 ‘히든 챔피언 기업’ △발굴·육성과 맞춤형 지원 제공 청년·대학생 누구나 일정한 자격만 갖추면 창업 지원 △사내 벤처 창업·기업에서 특정 사업부를 떼서 분사한 기업 등 ‘스핀오프식 창업’ 적극 지원 등이다.

그는 “한국인들에게는 ‘신명의식(신바람 정신)’이 있다. 독일과 다른 점이자 더 많은 가능성을 발휘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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