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데이트 폭력 장면이 담긴 엘리베이터 CCTV화면. 가해자인 남성이 여자친구의 옷을 벗기고 폭행해 실신케 한 후 끌어내고 있다.
부산 데이트 폭력 장면이 담긴 엘리베이터 CCTV화면. 가해자인 남성이 여자친구의 옷을 벗기고 폭행해 실신케 한 후 끌어내고 있다.

가해자, 경찰 조사 중에도 피해자에게 협박성 문자 보내

부산 데이트폭력 사건 가해자의 부모가 아들을 옹호하는 발언을 해 누리꾼들이 분개하고 있다.

13일 방송된 SBS 시사교양 ‘궁금한 이야기Y’에서는 지난 3월22일 가해자 A씨가 이별을 요구한 여자 친구 B씨를 폭행한 후 옷을 벗긴 채 자신의 집에 끌고 가 감금한 뒤 재차 폭행한 ’부산 데이트폭력 사건‘을 다뤘다.

A씨는 3월26일 감금치상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으며 B씨는 폭행 과정에서 큰 부상을 당해 현재 병원치료 중이다.

이날 방송에서는 가해자 A씨 부모의 인터뷰가 공개됐다. 가해자 A씨의 부모는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진짜 명예 피해자다”며 “(피해자)B씨가 우리 아들을 분노하게 만든 부분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A씨의 어머니는 “B가 극성을 하니 때린 것 같다. B의 성질이 보통이 아니다”며 “감금시켰다는 말에 우리 아들이 나쁜 O이 돼서 분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물론 우리 아들이 싸움하다가 못 나가게 한 건 사실이지만, 집에서 묶어놓고 때린 것도 아니고 이게 무슨 감금이냐”고 의문을 제기했다.

A씨의 아버지 역시 “남자가 그럴 수도 있지. 화가 나면 때리고 그럴 수 있는 것 아니냐”고 거들었다.

방송을 본 누리꾼들은 “저런 부모 밑에서 컸으니 성격이 저 모양이지” “딸자식이 그렇게 맞았어도 저런 말이 나올까?” 등 부모의 행태에 대해 성토했다.

A씨의 폭행 사건은 당시 엘리베이터 CCTV 영상에 고스란히 녹화됐다. A씨는 속옷만 입은 채 실신해 바닥에 쓰러진 B씨의 손을 잡고 짐을 다루듯 끌어내려 경악하게 했다. 이후 이웃 주민의 신고로 경찰에 체포된 A씨는 조사받는 과정에서도 B씨에게 계속해서 협박성 문자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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