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청와대 본관 백악실에서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와 악수하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청와대 본관 백악실에서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와 악수하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청와대

홍준표 “(대통령이) 김 원장을 집에 보내려는 게 아닌가 느껴졌다”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와 13일 청와대에서 단독회담을 열었다. 취임 후 11개월 만에 처음 제 1야당 대표와의 단독회동이지만 합의문이나 공동성명 등은 나오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남북, 북미정상회담을 앞둔 시점에서 초당적인 협력을 당부했고, 홍 대표는 대통령 개헌안과 김기식 원장의 임명 철회 등을 요구했다.

문 대통령은 회담에서 홍 대표에게 “남북대화가 시작된 만큼 야당의 건전한 조언과 대화는 바람직하지만, 정상회담을 부정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에 홍 대표는 “한국당은 남북·북미 정상회담 자체를 반대하는 게 아니라 북핵을 일괄폐기하는 정상회담을 해달라는 것이다. 핵 동결 이후 폐기 절차로 가는 단계적 폐기는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

접대성 해외출장 의혹으로 사퇴 논란에 휩싸인 김기식 금융감독원장 거취도 거론됐다. 홍 대표는 임명 철회를 요구했고, 문 대통령은 경청만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이 과거 국회의원 시절 문제 되고 있는 행위 중 어느 하나라도 위법이라는 객관적인 판정이 있으면 사임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 “피감기관 지원 해외출장이 당시 국회의원들의 관행에 비춰 도덕성에서 평균 이하라고 판단되면 위법이 아니더라도 사임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회담 이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김 원장 임명을 철회하는 게 좋겠다고 요구했다”며 “임명 철회 요청에 (문 대통령이) 즉답은 없었지만 김 원장을 집에 보내려는 게 아닌가 느껴졌다”고 전했다.

이날 앞서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김종오 부장검사)는 김 원장에 대한 출장비 지원 논란을 산 피감기관들인 한국거래소(KRX) 부산 본사와 서울 사무소,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더미래연구소, 세종시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에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이밖에 홍 대표는 대통령 개헌안 철회, 정치보복 수사 중단, 그리고 경제수석 해임 등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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