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극단 어린이청소년극연구소 연극 ‘사물함’

오는 20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소극장 판에서 공연

 

연극 ‘사물함’에 출연하는 배우들 ⓒ국립극단
연극 ‘사물함’에 출연하는 배우들 ⓒ국립극단

청소년의 자화상을 그린 연극이 오는 20일 관객을 찾는다.

국립극단 어린이청소년극연구소는 4월 20일부터 5월 6일까지 서울 용산구 소극장 판에서 올해 첫 번째 작품으로 연극 ‘사물함’(작가 김지현, 연출 구자혜)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사물함’은 지난해 국립극단의 청소년극 창작인큐베이팅 프로그램인 ‘예술가청소년창작벨트’에 선정돼 낭독공연을 거친 바 있다.

작품은 편의점에서 최저시급도 받지 못하고 일하던 중 창고가 무너져 죽은 고등학생 ‘다은’의 사고를 중심으로 진행된다. 다은의 유일한 친구, 다은이 일하던 편의점에서 담배를 사 갔던 친구, 편의점 사장의 딸, 편의점 건물주의 딸 등 다은의 죽음과 얽혀있는 같은 반 친구들은 다은의 사고 이후 각자 심리적인 면에서, 타인과의 관계에서 변화를 느낀다. 또 이들은 다은의 죽음에 대해 슬픔이나 애도가 아닌 부채감, 공포, 회피 등의 감정을 드러낸다.

극단 측은 “이 작품은 우리의 무의식 속에 자리하고 있던 청소년에 대한 고정관념과 편견을 깨부순다”며 “어린 존재로 여겨졌던 청소년들은 각자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투쟁하고 치열하게 몸부림친다. 또한 안전을 약속받을 수 없는 사회에서 생존을 고민하게 된 청소년의 자화상을 그린다”고 설명했다.

유통기한 지난 폐기 제품으로 끼니를 때우는 편의점 아르바이트생, 친구와의 대화보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더 솔직한 ‘SNS 세대’, 상류층 집안의 아이와 상류층 무리에 속해 안정을 보장받고 싶어하는 아이까지. 다섯 명의 아이들은 계급화된 또래 집단의 파워게임에서 각자 살길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연극배우 김윤희, 이리, 정연주, 정원조, 조경란 등이 출연하며, 각각 다은, 한결, 연주, 재우, 혜민 역을 맡았다. 티켓 가격 3만원. 예매 및 문의 1644-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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