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9주년 3.1절인 지난달 1일 서울 마포구 홍익대학교 정문 앞에서 ‘마포 평화의 소녀상’이 설치되지 못하고 놓여있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제99주년 3.1절인 지난달 1일 서울 마포구 홍익대학교 정문 앞에서 ‘마포 평화의 소녀상’이 설치되지 못하고 놓여있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마포 평화의 소녀상’ 건립 위치가 드디어 결정됐다.

서울시 마포 평화의 소녀상건립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는 “서울시 마포구 지역 학생과 주민들이 지난해 기금을 마련해 제작한 ‘마포 평화의 소녀상’이 오는 13일 오후 3시 마포중앙도서관에 세워진다”고 9일 밝혔다.

추진위는 애초 ‘마포 평화의 소녀상’을 일제 강점기 때 일본군 주둔지(장교 관사)였던 마포구 상암동 일본국제학교 앞에 세우려고 했다. 하지만 인적이 드물어 소녀상을 세워도 많은 이들이 보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 주민들의 반대 등을 이유로 설치가 무산됐다. 이후 홍대 걷고 싶은 거리, 마포구청, 홍대 정문 앞 국유지 등이 후보지로 거론됐다.

그러나 ‘일본인 관광객이 줄어든다’는 일부 상인들의 반대, ‘마포구청은 공공장소로 적합하지 않다’는 일부 지역의원들의 주장, ‘대학 캠퍼스는 국제적 공공성을 가지며, 소녀상 때문에 벌어질 지 모를 시위로 인해 학생들이 불편을 겪고 안전상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홍익대 재단 측의 반대 등으로 추진위는 설치 장소를 다시 물색해야 했다. 

이후 추진위는 마포구와 논의 끝에 최종 장소를 결정했다. 추진위 측은 “청소년들이 많이 다니고 교육적 가치를 지닌 마포중앙도서관을 건립 장소로 정했다”며 “상해임시정부 수립일인 4월 13일 제막식 행사를 열 것”이라고 전했다.

추진위원장인 이봉수 마포구의회 의원(더불어민주당)은 “(마포구 소녀상이) 전쟁 위험성과 가족의 생이별 등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청소년들의 올바른 역사관을 기르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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