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그녀의 그네’(작가 오채민·연출 변영후)가 오는 11~15일 서울 종로구 소극장 혜화당에서 막을 연다.

어느 작은 마을을 배경으로 하는 ‘그녀의 그네’는 아이를 잃은 엄마의 이야기를 담았다. 놀이터에서 갑자기 딸이 사라지고, 수아 엄마는 아이를 찾아 나선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 계절이 변해도 수아는 여전히 집으로 돌아오지 않고, 수아 엄마는 수아가 사라졌던 놀이터 그네에서 계속 아이를 기다린다. 마을 사람들은 놀이터를 밀고 주차장을 만들기를 바라지만, 수아 엄마가 막는다는 이유로 그를 불편해하고, 수아 아빠마저도 희망을 버리라고 말한다. 과연 수아 엄마는 놀이터를 지키고 아이를 찾을 수 있을까?

극단 가교는 “그네를 타다 사라져버린 아이는 2014년 발생한 세월호 참사를 연상시킨다. ‘그녀의 그네’는 우리 사회를 그린 이야기”라며 “실종된 아이를 둘러싼 마을 사람들의 다양한 시각을 통해 세월호 참사 이후 우리가 보여 온 모습을 엿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중의 익명성, 위선, 무기력한 공권력, 미디어의 횡포 등 여러 사회적 요소를 과장된 동작과 부조리한 설정을 통해 블랙 코미디로 완성했다.

배우 박승희가 수아 엄마를, 오형준이 수아 아빠 역을 맡았다. 이밖에 배우 박정근, 김선구, 이채, 강선애, 이승언 등이 출연한다. 

이번 작품을 쓴 오채민 작가는 2007년 ‘내가 가장 예뻤을 때’로 거창연극제 희곡상을 수상했으며, 2010년 제10회 2인극 페스티벌에서는 ‘오셀로-붉은피…튀다’로 연출상을 받았다. 2014년에는 올해의 여성문화인상 ‘신진여성문화인상’을 수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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