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여성이 희망이다①] 민주·한국, 여성 공천 의지 없다
[지방선거 여성이 희망이다①] 민주·한국, 여성 공천 의지 없다
  • 진주원 여성신문 기자
  • 승인 2018.04.03 14:00
  • 수정 2018-06-24 16: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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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 여성이 희망이다①]

민주당 당헌 독소조항 그대로

“후보자 추천 여성 30% 이상,

단, 단체장 후보자 추천은 제외“

홍준표 “여성·청년 50% 공천 노력” 공언...

정작 여성 신인 경선 기회조차 박탈

 

오는 6·13지방선거에서 전국 226개 시·군·구청장 선거에 출마하려는 여성들이 소폭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기초단체장 선거에 강세를 보였던 자유한국당은 출마자 수가 오히려 감소했고, 더불어민주당은 약세 지역을 중심으로 눈에 띄게 늘어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4월 2일 현재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에 등록된 기초자치단체장 예비후보자 중 여성은 71명으로 전체 1112명 중 6.38%를 차지한다. 지난 제6회 지선 당시 비슷한 시점에 5.2%에 비해 조금 오른 수치다.

각 정당의 기초자치단체장 선거 출마희망자 집계에 따르면 민주당은 45명, 한국당은 32명이 신청했다. 또 민주평화당 2명, 정의당 1명이며, 바른미래당은 취합 중이다.

민주당은 지난 선거에 비해 후보자의 지역 편중이 완화됐다. 서울 25개 자치구에는 13명이 출마한다. 약세지역인 부산에서는 16개 자치구·군에서 7명이 이름을 올렸다. 4년 전 지선 당시 부산에서는 여성 예비후보가 단 한명도 없었던 것과 비교하면 분위기가 크게 바뀌었다.

한국당은 전국에서 32명이 도전해 지난 지선 때 45명이 예비후보로 출마했던 것보다 눈에 띄게 줄었다. 텃밭인 부산마저 여성 예비후보는 4년전 4명이었으나 올해도 늘지 않았다. 이미 공천이 완료된 지역도 있다. 경기 수원시에는 정미경 전 국회의원이, 부산 영도에는 황보승희 시의원과 구청장3선에 도전하는 사상구 송숙희 구청장이 공천을 받았고 나머지 지역에서는 결정을 앞두고 있거나 경선이 치러질 예정이다.

현역 기초단체장들의 재도전도 주목할 만 하다. 민주당에서는 현역이면서 재선에 도전하는 김수영 서울양천구청장은 당내 경쟁자가 없어 사실상 본선에 들어갔다. 한국당은 민주당에 비해 상대적으로 현역 단체장이 많다. 서울시에서는 조은희 현 서초구청장과 박춘희 현 송파구청장이 나란히 재선에 도전한다. 경기도 과천의 신계용 시장도 연임을 위해 준비 중이다. 재선을 했던 신연희 구청장이 구속된 강남구에는 여성 2명이 출마했다.

출마자가 늘어난 전반적인 배경은 촛불혁명을 기폭제로 여성의 정치참여 의식 제고와 함께, 지방선거가 지방의회와 지자체에서 육성된 여성 정치인의 수가 늘었기 때문이다. 기초단체장 예비 후보 중 지방의회에서 재선 이상의 경력을 쌓거나 기초단체장 출신이 민주당에는 13명, 한국당에는 9명이 있다. 또 전직 국회의원들도 기초단체장에 도전한다. 은수미 전 의원과 최민희 전 의원이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특히 민주당은 높은 지지율이 계속되면서 출마자가 몰려든 요인이 됐다.

 

시·군·구청장 여성 출마자 겨우 6.38%

2014년 지선에 비해 소폭 증가

민주당 전체 45명...부산 4년전 0명→7명 급증

한국당은 전체 45명→32명 오히려 감소

시·군·구청장에 도전하는 여성 출마자는 소폭 늘었지만 관건은 본선 진출이다. 여성 대표성 확대에 정당의 책임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지만 주요 정당은 여전히 인색하다. 각 정당이 여성을 공천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해왔지만 실행되지 않을 가능성은 사실상 낮다.

민주당은 당헌에 지방자치단체장의 여성 공천 관련 독소조항을 그대로 남겨둔 것으로 확인됐다. 성평등 실현을 위해 ‘여성의 정치참여를 보장하여 실질적 성평등을 구현한다’고 명시하고 지역구선거 후보자 추천에는 여성을 30% 이상 포함해야 한다고 규정했지만, 지방자치단체장 선거 후보자 추천은 제외한다는 조항을 개정하지 않았다. 여성신문을 비롯해 여성계는 이 문제를 수차례 지적한 바 있다. 민주당의 일부 여성 국회의원들은 최근에야 기초단체장에 10% 이상 여성을 공천해야 한다고 당 지도부에 공개요구하고 나섰다. 226곳 중 최소 22곳인 셈이다.

한 지역 여성위원장은 “당의 여성 인재 육성, 후보 발굴 노력도 부족하지만, 공천권은 여전히 큰 문제”라고 비판했다. “공천권은 여전히 남성정치인들이 쥐고 있고, 공천심사위원회에 이름을 올리는 여성 위원들조차 남성이 배치하는 상황에서 어떤 여성이 과감하게 도전할 수 있을까”라는 것이다.

자유한국당에선 홍준표 대표의 ‘말바꾸기’ 논란도 일고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홍 대표는 지난해부터 여성과 청년을 50% 공천을 노력하겠다고 수차례 공언했다. 그나마 32명이 출마한 것도 홍 대표의 약속 때문이라는 것이 한국당 출마자들의 의견이다. 그러나 최근 공천심사 결과가 속속 발표되고 있는 가운데 여성과 청년의 이름이 포함되지 않으면서 지역 곳곳에서 반발이 나오고 있다. 또 여성우선추천지역의 전략공천 대신 경쟁력을 이유로 공천 과정에 경선을 치르기로 결정한 것도 문제가 되고 있다. 돈과 조직이 열세인 여성과 정치신인에게 경선은 절대적으로 불리하다.

심지어 여성의 정치적 대표성 확대 이전에 공정한 공천 과정조차 기대하기 어렵다는 지적은 여·야 구분 없이 선거철마다 반복되고 있다. 지난 2월 민주당 부산 사상지역의 전·현직 구의원과 지역위원회 간부 등이 30대 여성 시의원 출마예정자를 노래방으로 불러내 폭언을 하며 불출마를 종용한 의혹이 불거져 경찰이 수사에 착수한 바 있다. 그런가 하면 최근 한국당에서는 정치신인에게 출마 기회조차 박탈한 사례도 발생했다. 부산 수영구청장에 도전하는 한선심 예비후보는 “1년 넘게 선거를 준비했지만 당이 남성 시의원을 단수공천하면서 경선에 나설 기회조차 빼앗아 저의 도전을 원천 봉쇄했다”면서 “공당으로서 무책임한 태도”라고 질타했다.

 

<더불어민주당 기초자치단체장 예비후보>

▲서울 △중구 김연선 전 서울시의회 의원, 이경일 전 중구의회 의장 △강북구 이순희 노무현재단 기획위원 △노원구 양건모 전 문재인 대선후보 VR/AR신산업기술특별위원회 위원장, 김승애 노원구의회 의장 △구로구 조규영 서울시의회 부의장 △은평구 김미경 서울시의회 부의장, 장우윤 전 시울시의원, 이순자 전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장, △양천구 김수영 현 양천구청장 △강서구 한명희 서울시의원 △서초구 이정근 민주당 서울시당 여성위원장 △강남구 김명신 전 서울시시의원

▲부산 △금정구 정미영 금정구의회 의원, 박인영 전 금정구의회 부의장, △영도구 박영미 민주당 정책위원회 부의장 △수영구 김혜경 전 YWCA사무총장 △부산진구 김명미 참여네트워크 전국 공동대표, 서은숙 정책특별보좌관 △북구 정명희 전 부산시의회 의원

▲대구 △서구 김혜정 대구시의원, 윤선진 문재인 대통령 후보 대구 서구 선대위원장

▲인천 △남구 이영환 인천시의원 △김은경 인하대 정치외교학과 초빙교수

▲광주 △동구 양혜령 전 광주시의회 의원 △서구 김금림 아시아청소년 비전문화연구원 원장 △광산구 윤난실 전 광주시의회 의원

▲대전 △대덕구 박정현 대전시의회 의원 ▲울산 △울주군 최유경 울산시의원

▲경기 △광명시 문영희 전 공명시의회 의원 △남양주시 최민희 전 국회의원 △고양시 김유임 전 경기도의원, 박윤희 전 고양시의회 의장 △안성시 김보라 한국사회적기업중앙협의회 이사 △성남시 은수미 전 청와대 비서관 △구리시 민경자 전 구리시의회 의장 △의왕시 김진숙 전 민주당 정책위원회 부의장 △용인시 박정현 전 경기도의원 △의정부시 구진영 문화재제자리찾기 연구원

▲강원도 △원주시 용정순 원주시의회 의원 ▲충남 △청양군 김명숙 전 청양군수 후보 △홍성군 최선경 전 홍성군의회 의원 ▲전북 △장수군 이영숙 전북도당 지역경쟁력강화특위 위원장 

▲전남 △여수시 김유화 민주당 전국지방여성의원협의회 상임대표 ▲경남 △양산시 심경숙 전 민주노총 양산시지부 의장

<자유한국당 기초자치단체장 예비후보>

▲서울△종로구 이숙연 전 종로구의원 △용산구 황춘자 전 서울 메트로경영혁신본부장 상임이사 △서초구 조은희 현 서초구청장 △강남구 김민숙 전 서영대학교 초빙교수, 이인화 현 강남구의원 △송파구 박춘희 현 송파구청장

▲부산 △중구 권혁란 전 부산광역시 여성단체협의회 회장 △영도구 황보승희 현 부산시의회 의원(재선) △수영구 한선심 현 전일의료재단 이사장 △사상구 송숙희 현 사상구청장(재선)

▲대구 △남구 박진향 현 한국 여성경제인협회 대구경북지회 부회장, 윤영애 전 대구 남구청 주민생활국장 △수성구 정순천 전 대구광역시의회 의원(3선)

▲인천 △동구 이정옥 현 인천시 동구의회 의장 △부평구 박영애 현 인천시의회 기획행정위원회 제1부위원장

▲경기 △동두천시 심화섭 전 제6대 동두천시 시의회의원 △과천시 고금란 현 NGO 전국소년소녀가장돕기시민연합 과천지회장, 문봉선 현 여의도연구원 정책자문위원회 부위원장, 신계용 현 과천시장 △군포시 송용순 현 군포시 장애인단체연합회 후원회 회장 △여주시 최봉순 전 고양시 부시장 △이천시 김경희 전 이천시 부시장 △광주시 장형옥 전 제6대 경기도 광주시의원

▲충남 △청주시 김양희 현 충북도의회 의장, 천혜숙 현 서원대학교 석좌교수 △천안시 엄금자 전 충남도의회 의원 △계룡시 김혜정 현 계룡시의회 의원 △부여군 홍표근 전 충남도의회 의원(재선)

▲경북 △구미시 이정임 전 구미시의원

▲경남 △사천시 황인경 전 서울YWCA 이사 △김해시 김동순 현 자유한국당 경남도당 차세대여성위원장

<민주평화당 기초자치단체장 예비후보>

▲전남 영암군수 박소영 전 목포시 국장 ▲서울 서초구 이채현 당 여성위원회 위원

<정의당 기초자치단체장 예비후보> 

▲인천 남구 문영미 남구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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