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석예술대에서 강사로부터 성희롱을 당했다는 ‘미투’ 고발이 나온 가운데, 학교 측이 문제가 된 해당 강사를 해고하기로 했다. 사진은 대학 내 폭로되고 있는 성폭력 사건의 해결을 위해 14개 대학 33개 동아리가 모여 30일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함께 말하면 비로소 바뀐다 3.30 펭귄들의 반란’ 문화제를 개최한 모습.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백석예술대에서 강사로부터 성희롱을 당했다는 ‘미투’ 고발이 나온 가운데, 학교 측이 문제가 된 해당 강사를 해고하기로 했다. 사진은 대학 내 폭로되고 있는 성폭력 사건의 해결을 위해 14개 대학 33개 동아리가 모여 30일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함께 말하면 비로소 바뀐다 3.30 펭귄들의 반란’ 문화제를 개최한 모습.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백석예술대에서 강사로부터 성희롱을 당했다는 재학생의 ‘미투(#MeToo·나도 말한다)’ 고발이 나온 가운데, 학교 측이 문제가 된 해당 강사를 해고하기로 했다. 백석예술대는 진상조사위원회를 열어 성희롱 의혹이 제기된 음악예술학부 실용음악과 시간강사 H씨의 계약 해지를 결정했다고 31일 밝혔다.

재학생 A씨는 지난 30일 오전 페이스북 페이지 ‘백석예술대학교 대나무숲’을 통해 피해를 제보했다. A씨는 “참고 학교를 다니려 했으나 저와 같은 사례가 하나 둘씩 수면위로 드러나는 것을 보고 용기를 냈다. (…) 더 이상 피해자가 나오지 않길 바란다”며 H교수가 행한 성희롱을 고발했다.

A씨는 글을 통해 “H교수는 인적이 드문 곳에 있을 때 제 엉덩이를 쳤고 ‘얼굴에 색기가 흐른다’ ‘넌 몸매가 다 좋은데 엉덩이가 부족하다’는 등의 얘기를 했다”면서 “전 남자친구와 교제를 시작했을 때쯤부터는 성생활 등 수치스러운 질문을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H교수는 학교에서 마주칠 때마다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행동했다”며 “그러나 저는 교수님을 볼 때마다 숨게 되고 수치심에 사로잡혀 지냈다. 그러다가 H교수에게 이 일에 대해 사과받기 위해 자리를 만들고 얘기를 나눴지만 그는 제자들을 가르칠 수 있게 기회를 달라는 식의 사과만 했다”고 토로했다.

이어 A씨는 “교수인 당신에게 대항하는 것이 두려웠고, 사실을 밝히면 내게 피해가 올 것을 알았기에 참을 수밖에 없었던 상황을 악용한 당신이 이제라도 진심으로 죄를 뉘우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백석예술대는 성희롱 의혹이 제기되자 H씨의 수업을 중단하고 진상조사에 나섰다. 조사 결과 학교 측은 A씨의 주장대로 H씨가 수차례 성희롱을 행했음을 확인하고, H씨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한 만큼 즉각 계약 해지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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