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의 색과 선 인기 대단했지요

“나는 바느질쟁이야”라고 말하는 서영애(71. 한복연구가)씨.

그가 지난 19일∼22일까지 프랑스 꼴마(Colmar)에서 열린 ‘꼴마국제현대아트페어 2001’에 초청되어 다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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꼴마 컨템포러리 아트페어는 프랑스 알자스주 정부와 스트라부르그시 문화진흥국의 지원을 받아 운영되는 갤러리 주(Zoo)에서 주관하는 국제행사로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로 열렸다.

갤러리 주는 프랑스나 유럽에 알려지지 않은 재능 있는 작가들을 발굴하고 후원하는 갤러리다.

한복디자이너로 유일하게 초청되어 참가한 서영애씨는 전통복식을 테마로 조선 사대부가 입던 옷과 기녀옷, 활옷, 홍원삼, 녹원삼, 황원삼 등의 궁중 옷과 조선시대의 복식 등 총 40여 점을 프랑스 모델들에게 입혀 우리 옷의 아름다움을 선보였다.

“인기가 대단했지요. 우리 조상들이 500여년 전에 이런 옷을 입었다는 것을 알리고 한복의 색과 선을 보고 감탄하는 관람객을 보며 뿌듯함을 느꼈어요.”

그는 열일곱살부터 한복을 지었다. 어깨너머로 배운 솜씨를 아홉살 때 발휘하여 주위를 놀라게 한 그는 친정어머니를 이어 2대째 한복의 뿌리를 생각하며 전통을 잇는다는 자부심으로 50여년 넘게 한복을 지어왔다.

“개량한복을 보면 안타까움이 앞서요. 전통한복의 멋을 잃어버릴까봐. 한복처럼 합리적이고 과학적인 옷은 전 세계 어디에도 없을 것”이라며 한복의 정통성을 고집한다.

색 배합이나 문양에서는 새로운 것을 시도하지만 한복의 기본 선은 한 땀 한 땀 바느질하는 정성으로 지켜가는 그는, 전통한복 개인전과 미8군 자선패션쇼, 한중 수교1주년 기념 한복패션쇼, 경북여성주간기념으로 연 천연염색과 복식패션쇼 등을 통해 우리 한복의 우수성을 알리고 있다.

<경북 권은주 주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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