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지방조달청 별관 3층에서 2018년 제1차 가족친화경영 실천포럼이 열렸다. ⓒ이유진 기자
2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지방조달청 별관 3층에서 2018년 제1차 가족친화경영 실천포럼이 열렸다. ⓒ이유진 기자

제1차 가족친화경영 실천포럼  

기업 우수사례로 포시에스 등 선정 

육아휴직 후 복직률 100%, 여성 관리자 비율 33%, 여성 관리자 전원 기혼, 평균 근속연수 12년…. 소프트웨어(SW) 기업 ㈜포시에스 이야기다. 워킹맘 최고경영자(CEO)인 박미경 포시에스 대표는 “포시에스는 여성의 경력단절이 많을 수 있는 소프트웨어(SW) 기업임에도 여성인력 관리 우수기업으로 꼽힌다”며 “임신‧출산‧육아 배려문화 정착을 통해 여성인력을 체계적으로 성장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여성가족부(장관 정현백)와 한국건강가정진흥원(이사장 김혜영)은 28일 오후 3시 서울 서초구 지방조달청 별관 3층에서 ‘지역사회 가족친화 문화 확산’을 주제로 ‘제1차 가족친화경영 실천포럼’을 열었다. 이날 포럼은 ‘지역네트워크 활용을 통한 가족친화문화 조성방안’을 주제로 진행됐다. 가족친화문화 확산에 앞장서 온 기업 우수사례로는 포시에스, ㈜포스코플랜텍, 의왕도시공사 등이 선정됐다.

1995년 설립된 포시에스는 여성인력 관리 우수기업이다. ‘2017 일·생활 균형 우수기업 대통령 표창’ ‘2017 고용노동부, 잡플래닛 선정 워라밸 실천기업’ ‘2014 가족친화기업 여성가족부 장관 표창’ ‘2014 가족친화기업, 일하기 좋은 최우수 SW기업’ 인증을 받았다. 전체 직원 130명 중 33%(44명)이 여성이다. 이 중 기혼자는 58%다. 직원 평균 근속연수는 5년 2개월, 여성은 5년 6개월이다.

포시에스는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을 위한 각종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성차별 없는 공정한 인사관리제도, 출산휴가‧육아휴직, 근로시간 단축과 시차 출퇴근제, 임신기 단축 근로, 태아 검진시간 보장 등이다. 박 대표는 “대부분 정부와 공공기관에서 실시하고 있는 제도로 포시에스에서만 특별하게 하는 제도는 아니”라면서도 “눈치 보지 않고 편하게 쓸 수 있는 분위기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출산휴가, 육아휴직 후 복직률은 100%에 달한다. 박 대표는 “자녀를 둔 직원에게 12개월의 육아휴직을 보장하고 실제 육아휴직 사용 후 복귀한 남성 근로자들이 있다”며 “대부분 1년 3개월을 모두 다 쓰고 돌아온다. 뿐만 아니라 출산휴가나 육아휴직, 조기퇴근제 사용 등으로 인한 인사고과와 차별이 없다”고 전했다.

박 대표는 “일부 CEO들은 여성 인력 고용에 대해 우려한다. 1년 3개월의 육아휴직 공백을 어떻게 감당하느냐는 말인데, 보통 여성을 뽑아서 일을 시켜보지 않은 대표님들이 그런 걱정을 하신다. 일을 시켜보지도 않고 1년 3개월의 육아휴직만 생각한다”며 “여성들은 이런 공백을 뛰어넘을 만큼 충분히 퍼포먼스를 낼 능력이 있다. 뿐만 아니라 남녀 비율이 비슷하면 기업 문화적으로도 굉장히 좋다”고 말했다.

포시에스 외에도 기업 우수사례 발표가 이어졌다. 나종욱 ㈜포스코플랜텍 팀장은 입사에서 퇴직까지 생애 주기별 가족친화제도 운영과 지역 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 보건소, 건강관리협회 건강센터 등 지역사회 네트워크 활용사례를 소개했다. 박승지 의왕시도시공사 주임은 2015년 가족친화인증 준비부터 시작해 그동안 조직의 제도와 문화를 가족친화적으로 발전시켜 온 과정을 발표했다.

김혜영 한국건강가정진흥원 이사장은 이날 포럼에서 “관련 제도를 새롭게 도입할 때마다 젠더 간 기대 격차나 세대 간 의견 차이가 존재한다”며 “문화가 정착되기까지는 지난한 노력과 설득이 필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각 기관의 대표나 임원 분들께서 끝까지 제도를 정착시키겠다는 굳은 의지를 가지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가족친화경영 실천포럼’은 가족돌봄의 책임을 가정만이 전적으로 부담하는 게 아니라 사회가 함께 분담할 수 있는 직장환경 조성을 위해 가족친화인증기업과 기관, 관련 전문가와 정부가 함께 참여하는 자발적 민관 협의체다. 이날 포럼에는 인증기업과 가족친화 관심기업, 가족친화컨설턴트 및 강사 등 80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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