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투’는 여성운동의 전환점…진정한 글로벌 이슈로 만들어야

여성언론인에 대한 온라인 폭력 심각…표현의 자유까지 위협

 

언론 가십의 희생자로서 사생활 보호법 개정에 앞장서고 있는 배우 시에나 밀러. ⓒUN Women/Ryan Brown
언론 가십의 희생자로서 사생활 보호법 개정에 앞장서고 있는 배우 시에나 밀러. ⓒUN Women/Ryan Brown

이번 CSW 총회에서 농촌 여성 문제만 다룬 것은 아니다. 총회 기간 동안 개최된 부대행사에서는 현재 여성계의 가장 큰 이슈인 ‘미투’ 캠페인을 비롯해 다양한 이슈에 대한 토론이 이어졌다.

‘미투’ 캠페인은 이곳에서도 중요한 주제 중 하나였다. 유엔 노르웨이 대표부와 가디언, 유엔여성이 공동 개최한 ‘미투, 이제는 무엇?’ 토론에서는 ‘미투’ 캠페인의 앞으로의 운동방향에 대한 논의가 열렸다.

품질레 음람보-응구카 유엔 여성 총재는 “‘미투’가 여성운동의 하나의 전환점이 된 것은 권력을 가진 유명 인사들도 일반 여성들과 똑같이 성적 불평등과 성폭력의 희생자가 됐다는 사실 때문”이라며 “이제는 이들 유명 인사들이 눈에 띄지 않는 희생자들을 눈에 띄도록 만들어 모든 진정한 글로벌 이슈가 되도록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배우이자 운동가인 시에나 밀러는 “‘셀러브리티’라고 처음 불리게 된 20대 시절 나는 가십 기사의 단골 소재였다”면서 “긍정적인 마음가짐으로 열심히 일하며 배우라는 커리어를 위해 열심히 일했지만 가차 없이 희롱의 대상이 되어버렸다”고 털어놓으며 “사생활 보호법 개정을 위해 맞서 싸우겠다”고 다짐했다.

미투와 함께 눈길을 끈 또 하나의 이슈는 여성 언론인에 대한 온라인 폭력이다. 여성 언론인들은 트롤링(의도적인 비방 공격)과 욕설, 사이버 스토킹, 슬럿셰이밍(피해자에게 낙인찍기), 리벤지 포르노 등 다양한 온라인 폭력에 끊임없이 시달리고 있다고 고백했다. 이런 공격으로 인해 일부는 기자 생활을 그만두기도 했으며 이들이 쓰는 기사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여성 언론인에 대한 온라인 폭력에 맞서는 ‘트롤버스터닷컴’의 설립자인 미셸 페리어 오하이오대 교수는 “여성 언론인에 대한 폭력은 성폭력일 뿐만 아니라 표현의 자유 측면에서도 논의되어야 할 문제”라고 강조했다. 온라인에서 공격을 당한 여성들이 스스로 자기검열을 하거나 말하기를 꺼리는 상황이 벌어지기 때문이다. 젠더링크의 미디어 매니저 타리사이 이남웨다는 ‘미투’ 캠페인을 지속가능한 담론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해시태그를 넘어선 실제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미디어 젠더 글로벌 연합(GAMAG)는 정부의 미디어 정책이 미디어 및 정보통신 업계의 양성평등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토론회를 개최했다. 미디어의 콘텐츠뿐만 아니라 여성의 의사결정 접근, 여성 언론인에 대한 온오프라인 폭력, 정책 프레임워크가 미디어와 정보통신기술 업계 양성평등에 어떻게 미치는지를 설명했다. 내용, 여성의 의사결정 접근, 여성 저널리스트에 대한 온오프라인 폭력, 미디어와 정보에 대한 해석, 표현의 자유, 여성 미디어 노동자의 권린, 여성인권과 디지털 플랫폼에서의 자유, 저널리즘 프로그램의 커리큘럼 등 다양한 영향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