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 박주선 유승민 공동대표와 안철수 위원장등이 26일 오후 대전 중구 BMK웨딩홀에서 열린 미래당 대전시당 개편대회에 참석했다. ⓒ뉴시스·여성신문
바른미래당 박주선 유승민 공동대표와 안철수 위원장등이 26일 오후 대전 중구 BMK웨딩홀에서 열린 미래당 대전시당 개편대회에 참석했다. ⓒ뉴시스·여성신문

안철수 바른미래당 인재영입위원장이 당무에 전면 복귀했으나 지지도 면에서 '안철수 효과'가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자 고민에 빠졌다.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참신한' 인재 영입으로 당 지지도를 높이겠다는 것이 안 위원장의 대외적 전략이지만, 청와대 발 ‘개헌’ 등 굵직한 현안에 밀려 지지도도 좀처럼 오르지 않아서이다. 22일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지난 19~21일 전국 성인 1,5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정당 지지도 조사에 따르면 바른미래당은 5.9%로 지난주 대비 1.1%p 하락했다. 

경기·인천·PK·충청권, 50대 이상·20대, 보수층·중도층 등 대부분의 지역·계층에서 소폭 이탈하며 2주째 내림세를 이어가며 최저치를 경신했다.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2.5%p, 응답률 4.1%, 기타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안 위원장은 복귀 이틀 만인 지난 20일 인천송도 특혜 비리 의혹을 제기했던 정대유 전 인천경제청 차장을 인재영입 1호 인사로 소개했다.

이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풍부한 정무경험을 갖추면서도 도덕적 흠결이 없는 '청렴한' 인재를 영입해 당 이미지를 알리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하지만 자유한국당이 배현진 전 MBC 아나운서를 영입한 것과 비교하면 파급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도 나온다. 한국당은 현재 배현진 전 아나운서를 서울 송파을 당협위원장으로 임명, 국회의원 재선거에 출마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이처럼 지방선거의 핵심은 인재영입인데, 1호 인재에 대한 아쉬운 목소리가 나오는 것은 그만큼 인재영입이 어려운 현실로 해석된다. 안 위원장은 전날 시도당위원장과의 간담회에서 "창당 이후, 올림픽·대북 대화 관련한 여러 가지 일들 때문에 우리 당의 활동이 잘 알려지지 않은 안타까움이 있다" 며 "그렇지만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생각 한다"고 말했다. 이어 “꼭 만날 분이 있으면 전국 어디든 직접 가서 만나겠다."며 적극적으로 인재를 추천해달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회적으로 영향력 있는 인재들의 자발적인 참여보다는 직접 찾아가 설득하는 형태로 인재영입을 이끌어 내겠다는 전략으로 볼 수 있다. 바른미래당은 홈페이지에도 '내 손으로 직접 인재를 추천하는, 온라인 공개 인재 영입'을 진행하고 있어, '모든 국민을 바른미래당의 인재영입위원으로 모시겠다'는 것을 강조했다. 대선주자였던 안 위원장이 직접 뛰고 있음에도 인재영입이 쉽지 않은 것은 당 안팎에서는 정체된 당 지지율이 가장 큰 원인으로 보고 있다.

선거에 출마하려는 예비후보들 입장에서는 정당 지지율이 15%는 나와야 패배하더라도 선거비가 보전되는데, 현재의 한 자릿수 지지율로는 선뜻 출마를 결심하기 어려운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바른미래당은 낮은 지지도를 극복하기 위해 좋은 인재를 영입하려 했으나, 지지도 때문에 영입이 어려운 진퇴양난의 상황인 셈이다. 

이런 어려움 속에서도 국민의당-바른정당은 통합 이후 아직 따로 운영되고 있는 시도당의 물리적 통합을 추진하며 지역 홍보를 통해 지지율 제고로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당원들 중심으로는 안 위원장의 조속한 서울시장 출마선언과 유승민 공동대표 등 지도부와 현역의원의 지선 출마를 촉구하는 분위기가 여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후보들 입장에서는 당의 '간판'인 안 위원장의 이름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실정이다. 이와 관련해 정치권에서는 안 위원장의 서울시장 출마선언이 4월초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 나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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