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생각한다] 학교에서 페미니즘 성교육을 한다면
[이렇게 생각한다] 학교에서 페미니즘 성교육을 한다면
  • 이은숙 안양시청소년성문화센터장
  • 승인 2018.03.28 20:42
  • 수정 2018-04-11 10: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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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숙 안양성문화센터장 ⓒ안양성문화센터
이은숙 안양성문화센터장 ⓒ안양성문화센터
지금까지 말하지 못했던 성폭력 피해자들이 용기를 내 말하고 있는 미투(#Metoo) 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이를 통해 우리사회의 가부장적인 남성 중심 사회가 변해야 한다고는 것에 이견이 없을 것이다. 이런 변화의 정점에서 ‘우리는 사회 구조적인 변화와 더불어 인식 개선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할까?’라는 질문을 하게 된다. 이 질문의 끝에는 학교에서 페미니즘 성교육을 어려서 부터 체계적으로 하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성교육이 어려서부터 가정에서 자신의 몸에 대해 알아가는 것이 부끄러운 것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것이라는 것을 알게 하고 성에 대한 아이들의 질문에 부모가 정확한 지식뿐만 아니라 선진국 성교육 사례처럼 현실적으로 가르쳐 준다면 아이들이 학교에서도 성에 대해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성에 대한 가치관 정립을 주체적으로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주체적인 성적행동으로 자신의 성적자기결정권을 행사하고 다른 사람의 성적자기결정권을 존중하며 나를 사랑하고 존중하듯이 다른 사람도 존중해야 함을 어려서부터 페미니즘 성교육을 반복적이고 체계적으로 받는다면 우리사회는 성폭력이 사라지고 성폭력이 발생하더라도 지금처럼 피해자가 말 할 수 없는 것이 아니라 언제든지 당당하게 미투와 위드유(#Withyou)를 할 수 있는 사회로 변하지 않을까?

학교에 성교육을 나가 보면 이제 ‘남자=파란색, 여자=분홍색’이나 ‘여자는 인형, 남자는 자동차’라고 생각하지 않는 등 색깔과 장난감에 대한 성 고정관념과 직업에 대한 성역할 고정관념은 표면적으로는 없는 것처럼 보인다. 또한 이제 학교에서 성평등 교육을 외부강사들을 통해서도 많이 이뤄지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특별히 초등학교 고학년 성교육에서 성평등을 교육할 때 남학생들이 자신들이 성차별을 받고 있다는 불만을 많이 말한다. 남학생들의 불만을 들어보면 “선생님이 여자는 약하니까 남학생들 한데 무거운 것을 들게 하고, 여학생에게 우선적인 기회를 주고, 남학생들에게 청소도 더 시키고, 여학생과 남학생 두 사람 사이의 다툼이 일어나면 먼저 다툼의 전후 사정을 들어 보지 않고 남학생들만 혼내고, 남학생들이 더 많이 차별을 받고 있어서 부당하다“고 역차별을 받고 있다고 억울함을 호소하기도 한다. 또한 학부모 성교육에서도 남학생 자녀를 둔 부모님들은 남학생이 역차별을 받고 있다고 불만을 표시하는 것을 본다.

이렇게 남학생들과 남자 아이를 키우는 학부모들의 불만을 접하면 학교에 페미니즘 성교육이 필요함을 절실하게 느낀다. 학교에서 선생님들이 여학생과 남학생을 평등하게 대한다고 하는 결정이 남학생에게는 자신들이 차별받고 있는 것으로 느끼고 있다. 그런데 그렇게 말하는 선생님들의 생각에 무의식적으로 성역할 고정관념이 작용한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여학생들은 보호받아야 하는 수동적인 존재로, 남학생은 보호를 해줘야 하는 능동적이고 주체적인 존재로 말하고 있는 것은 페미니즘 학자 쥬디스 버틀러가 ‘지속적인 성역할을 반복, 실천함으로써 성정체성이 구성되는 것이다’라고 말한 젠더 수행성의 논리가 작용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이렇게 충실하게 초등학교에서부터 성역할 수행을 ‘왜?’라는 질문 없이 중학교, 고등학교까지 지속된다면 사회에 나가서도 이성을 인간이나 동료로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약한 여자나 강한 남자로 인식하게 된다 .또 남자들은 지금까지처럼 여자는 보호해줘야 할 존재로 여자 또한 보호받아야 존재로 무의식에 깊숙이 자리를 잡게 돼 말로는 성평등을 주장하지만 남자와 여자에 대한 이중 잣대가 직장 내에서 형성돼 교묘하게 직장내 권력에 의해 성차별과 성폭력으로 이어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어려서부터 가정과 학교에서 페미니즘 성교육을 체계적이고 반복적이며 지속적으로 가르친다면 여자를 보호 받아야 할 존재로, 남자를 보호해줘야할 존재로 인식하는 것이 아니라 평등한 한 인간으로 존중하고 존중받으며 약자에 대한 존중감과 다양한 사람들에 대한 존중감이 삶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사회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청소년들이 성평등한 성인으로 자라 우리사회 곳곳에서 서로를 한 인간이자 동료로 바라보고 함께 성평등하게 살아갈 수 있는 사회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사회에 성폭력이 없는 성평등하고 안전한 사회를 만들어 가기 위해 전국의 모든 초·중·고등학교에 페미니즘 성교육을 해야 한다면 그 교육은 전국에 있는 청소년성문화센터에서 해야 하지 않을까? 학교에서 페미니즘 성교육을 한다면 우리사회의 성인식 개선이 되어 미투, 위드유 운동을 할 필요가 없는 사회를 상상해 본다.

*외부 필자의 글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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