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서울지방조달청에서 ‘제2차 가족정책 릴레이 포럼’이 열렸다.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이 이날 포럼에 참석해 ‘가족 내 민주주의’를 위한 부모교육을 주제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여성가족부 제공
26일 서울지방조달청에서 ‘제2차 가족정책 릴레이 포럼’이 열렸다.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이 이날 포럼에 참석해 ‘가족 내 민주주의’를 위한 부모교육을 주제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여성가족부 제공

여가부, 26일 ‘제2차 가족정책 릴레이포럼’ 열어

행복한 가족을 원한다면 부모가 자녀를 존중하고 지지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요즘 ‘가족 내 민주주의’ 실현 방안으로 주목받는 ‘부모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포럼이 26일 열렸다. 

여성가족부는 2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지방조달청에서 ‘제2차 가족정책 릴레이포럼’을 열었다. 포럼 주제는 ‘건강한 부모-자녀관계, 부모교육이 시작이다’로 부모교육 연구자, 부모교육 강사, 관련기관 종사자 등이 참석해 부모교육에 대해 논의했다. 

먼저 서천석 ‘행복한 아이연구소’ 대표 겸 정신과 의사가 ‘현대사회 부모교육의 필요성과 의미’에 대해 발표했다. 서 대표는 “공동체 해체로 육아경험 전승은 어렵고 가정-직장 간 분리로 부모로서의 절대 시간은 감소한 반면, 부모의 역할과 부담은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부모교육 수요가 늘어난 이유다. 

아동학대의 유형을 따져봐도 ‘제대로 된 양육법을 몰라서 저지르는 학대’가 35.6%로 가장 많다(보건복지부, 2016). 서 대표는 아동학대의 예방과 대응을 위해서라도 부모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미경 동국대 가정교육과 교수도 “좋은 부모-자녀 관계는 자녀의 좋은 행동과 유능함, 자아 존중감으로 이어진다”며 동의했다. 

실제로 부모교육을 받은 이들도 경험담을 나눴다. 6세와 3세 아이를 키우는 한 여성은 “지역건강가정지원센터 ‘어깨동무 부모교실’에 10주간 참여한 이후 자녀들에게 화내는 횟수가 줄어들고, 훈육 방법도 달라졌다”고 밝혔다. 한 사회복지사는 육아를 위한 준비 없이 어린 나이에 자신을 낳은 부모로부터 방임과 학대를 당했던 경험을 고백하고, 부모교육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현백 여가부 장관은 “부모교육은 곧 민주시민 교육”이라며 “우리 미래 세대를 민주시민으로 성장시키기 위해서는 먼저 가족 구성원들부터 권위적인 요소를 벗고 민주적․수평적 관계가 형성돼야 한다. 특히 자녀를 하나의 인격체가 아니라 소유물 정도로 여기는 비뚤어진 의식을 없애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여가부는 성장발달 시기와 가족특성에 맞춰 개발한 ‘부모교육 매뉴얼 콘텐츠’를 올해 공개 유포하고, 집합 교육 참여가 어려운 맞벌이 부모들도 시공간 제약 없이 부모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온라인 동영상도 제작해 보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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