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경선 캠프 참여자들, 추가 제보 2건 공개

 

정무비서 성폭행 의혹을 받고 있는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9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방검찰청에 자진출석하고 있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정무비서 성폭행 의혹을 받고 있는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9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방검찰청에 자진출석하고 있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성폭행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안희정(53) 전 충남지사가 또 다른 여성 2명을 성추행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안 전 지사의 대선 경선 선거캠프에서 일했던 일부 구성원이라고 주장하는 ‘김지은과 함께하는 사람들’은 25일 보도자료를 내고 안 전 지사에게 성추행 피해를 입었다는 2명의 사례를 본인 동의 하에 공개한다고 밝혔다.

단체에 따르면 안 전 지사는 엘리베이터에 동승한 A씨를 빤히 쳐다보고, 거부의 의사를 표했는데도 “예쁘다”고 했다. 이어 안 전 지사가 A씨의 어깨를 잡고 자신의 쪽으로 끌어당겨 안았다는 주장이다. 이후에는 A씨에게 텔레그램으로 개인적인 메시지를 보내고, ‘아가야’ 라는 호칭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또 다른 피해를 폭로한 B씨는 안 전 지사가 평소 손이나 손목을 잡는 일이 많았고, 식사 자리에서 ‘편하게 앉아’라고 말하며 허벅지 안쪽을 ‘찰싹’ 소리가 날 정도로 쳤다고 주장했다.

단체는 “이 두 사례 외에 추가로 접수된 피해 사례들도 있으나 자신의 신원이 노출될까 우려해 지지하고 동참하겠다는 의사만 밝힌 분들도 있었다”며 “안 전 지사에게 당한 피해 사실을 알리고 싶은 분들이 있다면 이메일(withyoujieun@gmail.com)로 제보해달라. 더 많은 피해자들과 연대하며 숨죽이고 있을 모든 분들께 힘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한편, 서울서부지법 곽형섭 영장전담 판사는 26일 오후 2시 안 전 지사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연다. 구속 여부는 이르면 내일 늦은 오후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앞서 23일 서울서부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부장검사 오정희)는 형법상 피감독자 간음(업무상 위력 등에 의한 간음)과 강제추행,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업무상 위력 등에 의한 추행 등 3개 혐의를 받는 안 전 지사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한 바 있다. 첫번째 고소인인 김지은씨 외에 추가로 고소장을 제출한 더좋은민주주의연구소 직원 A씨의 의혹 제기 건은 수사가 진행 중인 관계라 이번 영장 심사에서 제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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