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계에서도 ‘미투(MeToo·나도 말한다)’ 운동의 의미를 되짚고 성폭력 근절 대책을 논하는 장을 마련한다.

성평등불교연대는 나무여성인권상담소와 함께 오는 29일 오후 3시 서울 중구 장충동 우리함께빌딩 2층 문화살롱 기룬에서 ‘불교계, #미투 운동을 말하다’를 주제로 토론회를 연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불교계 성폭력 사례를 통해 성폭력의 특징과 예방책을 살펴보고, 경전에 나타나는 여성과 성평등 의미를 확인하며 대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사회는 정선영 수원여성의전화 대표가 맡는다. 이날 강선미 하랑성평등교육연구소장, 김영란 나무여성인권상담소장, 옥복연 종교와젠더연구소장, 이채은 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 간사는 주제발표에 나선다.

이들은 각각 △젠더정치학적 관점에서 본 미투운동의 흐름 △불교계 성폭력의 사례를 통한 특성 분석 △성폭력에 대한 경전적 해석 및 대안 모색 △젊은 불자들의 눈으로 본 불교계 성폭력 등에 대해 얘기한다.

주최 측은 “종교계 역시 성폭력 피해자의 ‘미투’가 이어지고 있다. 젠더 권력을 비롯한 일상적 권력 문제와 연결돼있는 성폭력은 어디에서나 일어날 수 있지만, 특히 종교계에서는 피해사실이 잘 드러나지 않는다. (피해자가 사실을 밝힌다면) 신앙을 의심받고 집단에서 배제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 사회가) 묵과해온 성폭력 문화를 반성하고 이에 대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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