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개 대학교 여교수회 “#미투, 대학 사회 변혁 가져오길”
44개 대학교 여교수회 “#미투, 대학 사회 변혁 가져오길”
  • 이하나 기자
  • 승인 2018.03.22 17:57
  • 수정 2018-03-25 21: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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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44개 국공립·사립대의 여교수회는 선언문을 통해 “우리는 미투 운동이 대학 사회에 변혁을 가져와 구성원들의 다양성이 존중되고 모두가 건강한 시민성을 경험할 수 있는 곳으로 거듭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전국 44개 국공립·사립대의 여교수회는 선언문을 통해 “우리는 미투 운동이 대학 사회에 변혁을 가져와 구성원들의 다양성이 존중되고 모두가 건강한 시민성을 경험할 수 있는 곳으로 거듭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전국 44개 대학의 여교수회가 성폭력 피해를 고발하는 “미투(#Metoo·나도 말한다) 운동이 우리 사회의 구조와 체질을 바꾸는 시발점이 돼 변화의 마중이 되기를 기대한다”며 지지를 선언했다.

강원대 등 전국 44개 국공립·사립대의 여교수회는 18일 발표한 선언문에서 “사법·문화·정치계 등에서 쏟아져 나오고 있는 ‘미투’, ‘위드유’(#With You·당신과 함께하겠다) 목소리는 오랫동안 누적된 성차별과 일상화된 여성 비하라는 구조적 문제를 표출하고 있다”면서 “노동 문화와 조직 문화의 후진성, 구성원 간 상호 존중의 부재, 권력의 오남용 등이 미투 운동의 본질적인 원인”이라고 짚었다.

이어 “대학 사회의 모든 구성원도 이런 문제들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며 “우리는 이번 운동이 대학 사회에 변혁을 가져와 구성원들의 다양성이 존중되고 모두가 건강한 시민성을 경험할 수 있는 곳으로 거듭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장기적인 관점에서 제도 및 문화 개선을 위해 차분하고 합리적인 논의가 일어날 것을 기대한다”면서 “정부는 이 기회를 지속가능하고 실행가능한 구체적인 정책으로 살릴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선언문 전문이다.

‘미투’는 우리 사회의 구조와 체질을 바꾸는 시발점이 되어야 한다

최근 한국 사회에 오랫동안 묻혀 있었던 성폭력 피해자들의 목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고통을 토로하는 피해자들에게 우리는 깊은 지지와 연대의 마음을 보낸다.

사법·문화·정치계 등에서 쏟아져 나오고 있는 #Me Too, #With You 목소리는 오랫동안 누적된 성차별과 일상화된 여성 비하라는 구조적 문제를 표출하고 있다. 우리사회의 노동 문화·조직 문화의 후진성, 구성원 간 상호 존중의 부재, 권력의 오남용 등은 서로 연관되어 있으며 미투운동의 본질적 원인이다.

대학 사회의 모든 구성원들도 이런 문제들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학교는 모든 구성원이 안전하게 자기의 성장을 도모할 수 있는 환경이어야 함에도 성폭력·성희롱·성차별 문제가 제기되어 왔다.

우리는 이번 운동이 대학 사회에 변혁을 가져와 구성원들의 다양성이 존중되고 모두가 건강한 시민성을 경험할 수 있는 곳으로 거듭나기를 바란다. 그런 의미에서 이 운동은 한국사회 성장을 위한 값진 기회이며 우리는 이 기회가 헛되이 소진되지 않도록 힘을 모아 노력할 것이다.

현재의 운동이 폭로나 고발에 그치지 않기를 바란다. 정파적 대립으로 인해 운동의 의미가 왜곡되어 해석되지 않기를 바란다. 성별 간 대립으로 오해되지 않기를 바란다. 성폭력·성희롱·성차별의 해결 없이, 한국 사회의 평등한 조직 문화와 민주적 소통이 이루어지기를 기대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현재의 미투운동이 우리 사회의 구조와 체질을 바꾸는 시발점이 되어 본질적인 변화의 마중물이 되기를 기대한다. 이를 위해 장기적인 관점에서 제도 및 문화 개선을 위해 차분하고 합리적인 논의가 일어날 것을 기대한다. 정부는 이 기회를 지속가능하고 실행가능한 구체적인 정책으로 살릴 것을 촉구한다.

현재의 운동이 이 땅을 살아갈 후손들을 위해 한국 사회 전반을 개혁하는 운동으로 진화해 갈 수 있도록 우리도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2018. 3. 19.

강원대학교 여교수회 회장 길양숙

강릉원주대학교(강릉캠퍼스) 여교수 배수명 외 46인

건국대학교(글로컬캠퍼스) 여교수회 회장 염지숙

경기대학교 여교수 류전희 외 52인

경남대학교 여교수회 회장 조미원

경북대학교 여교수회 회장 채연숙

경상대학교 여교수회 회장 정면숙

경희대학교(서울캠퍼스) 여교수회 회장 이경희

고려대학교 여교수회 회장 백경희

공주대학교 여교수회 회장 김희경

광주과학기술원(GIST) 여교수 일동

광주대학교 여교수회 회장 오현정

군산대학교 여교수회 회장 남이숙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여교수 모임 김소희 외 11인

명지대학교 여교수 전양진 외 18인

목포대학교 여교수회 회장 조경희

부산대학교 여교수회 회장 하경자

서강대학교 여교수회 회장 나은영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여교수회 회장 조유진

서울대학교 여교수회 회장 전화숙

서울시립대학교 여교수회 회장 김미영

숙명여자대학교 교수협의회 회장 위경우, 이진호, 강애진

아주대학교 여교수회 교수 45인

안동대학교 여교수회 회장 정숙희

연세대학교 여교수회 정경미 외 82인

영남대학교 여교수회 회장 서정숙

울산과학기술원(UNIST) 교수 정무영 외 143인

이화여자대학교 교수평의회 의장 우정원

전남대학교 여교수회 회장 김경신

전북대학교 여교수회 회장 김정자

제주대학교 여교수회 회장 이예안

조선대학교 여교수회 회장 조은희

중앙대학교 여교수 정슬기 외 56인

충남대학교 여교수회 회장 홍성심

충북대학교 여교수회 회장 신혜은

포스텍 여교수 이영숙 외 19인

한국과학기술원(KAIST) 여교수 윤정로 외 50인

한국방송통신대학교 여교수회 회장 설진아

한국외국어대학교 여교수회 회장 김우조

한국해양대학교 여교수회 회장 홍옥숙

한림대학교 여교수회 회장 김춘길

한밭대학교 여교수회 회장 김양순

한신대학교 여교수 고정갑희 외 14인

한양대학교 여교수 백은옥 외 46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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