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펑펑 내리는 21일 아침, 경남 합천군 대양면에 있는 김경애 여성신문 편집위원 자택 마당에서 밥을 먹는 길고양이들. ⓒ김경애 여성신문 편집위원
눈이 펑펑 내리는 21일 아침, 경남 합천군 대양면에 있는 김경애 여성신문 편집위원 자택 마당에서 밥을 먹는 길고양이들. ⓒ김경애 여성신문 편집위원
 

김경애 여성신문 편집위원이 3월 마지막주부터 본지에 ‘김경애의 시골살이’(가제)를 연재합니다. 연재에 앞서 ‘예고편’을 보내왔습니다. 

 

나는 대학교수직을 은퇴한 후 서울의 집을 정리하고 남편이 태어나고 자란 시골집으로 내려왔다. 100여 년이 된 시골집의 본채는 너무 낡아 허문지 여러 해 됐고 작은 사랑채만 남아 있다. 작은 시골집으로 이사 오려니 많은 것을 버려야 했다. 익숙한 많은 것들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이별을 고해야 하는 것이다. 나이 들어가는 것은 차곡차곡 쌓여만 가는 이별의 슬픔을 뚫고 나아가는 것이다. 나이 들어가며 겪어야 했던 수많은 이별의 슬픔을 다 감당하기 어려운데 스스로 이별을 고하기는 더욱 어려운 일이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시골 생활을 동경하면서 실제로는 주저하게 된다. 주위 친인척과 친구들과 시골의 이웃들까지 모두 도심 한가운데에서 태어나고 자란 내가 어떻게 시골에서 살아가는지 궁금해하고 서울로 돌아가지 않고 살아가는 나를 신기하게 생각한다. 그래서 내 4년 차 시골살이의 비밀을 털어놓으려 한다.

 

 

김경애 여성신문 편집위원이 21일 경남 합천군 대양면에 있는 자택 마당에서 찍은 설경. ⓒ김경애 여성신문 편집위원
김경애 여성신문 편집위원이 21일 경남 합천군 대양면에 있는 자택 마당에서 찍은 설경. ⓒ김경애 여성신문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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