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WW] 베트남에서 쇼핑하려면 ‘페이스북’에 가입하라?
[WWW] 베트남에서 쇼핑하려면 ‘페이스북’에 가입하라?
  • 호찌민= 송수산 여성신문 글로벌기자단
  • 승인 2018.03.20 16:02
  • 수정 2018-03-28 19: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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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호찌민에 문을 연 스웨덴 패션 브랜드 H&M 개장을 기다리고 있는 시민들의 모습. ⓒ유튜브 캡처- 작성자 Nhật Đông Vũ
지난 9월 호찌민에 문을 연 스웨덴 패션 브랜드 H&M 개장을 기다리고 있는 시민들의 모습. ⓒ유튜브 캡처- 작성자 Nhật Đông Vũ

잠재적인 소비력을 가진 베트남

베트남 사람들의 평균 연령은 30.5세(2018년 기준)로 세계에서 손꼽히는 젊은 국가이다. 35세 미만이 인구의 반을 넘을 정도로 젊은 층이 두텁다보니 의류, 화장품, 전자제품 등에서 활발한 소비 활동이 이뤄지고 있으며 소비 잠재력 또한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실제 진정한 욜로(YOLO·인생은 한 번 뿐이라는 뜻으로, 현재를 즐기는 삶의 방식)의 원조는 베트남이라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만큼 베트남의 젊은이들은 소득의 상당 부분을 소비에 할애하는 추세다. 경제 성장으로 인해 가처분 소득이 매년 증가하고 있는 데다 인터넷 시장의 비약적인 성장도 베트남의 소비 환경을 넓히는 데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 소비 트렌드의 두드러진 현상은 럭셔리와 프리미엄, 즉 고급화이다. 해를 거듭할수록 늘어나는 연봉과 소셜 네트워크를 통한 과시 풍조가 맞물려 벌어진 현상으로 분석되는데 실제 젊은이들의 몇 달치 월급과 맞먹는 스마트폰이 출시와 동시에 불티나게 팔리고 있고 해외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유명 브랜드들에 대한 관심도 폭발적이다. 해외 브랜드가 베트남에 새롭게 개장하는 날에는 며칠 전부터 매장 앞에 수십 명이 줄을 서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한다.

베트남 소비자들은 어디서 쇼핑을 할까?

베트남 사람들이 쇼핑하는 방법은 크게 세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먼저 시내에 위치한 대형 쇼핑몰을 이용하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백화점과 흡사한 형태의 쇼핑몰에는 베트남을 비롯한 전 세계 유명 브랜드들이 빼곡하게 입점해있다. 가장 인기 있는 것은 물론 외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고가의 브랜드 제품이다. 높은 관세 탓에 가격대가 상당히 높음에도 불구하고 매장 안은 물건을 구매하려는 사람들로 언제나 북적인다.

두 번째 방법은 주말마다 열리는 프리마켓(flea market)을 이용하는 것이다. 소비를 즐기는 베트남 젊은이들이라고 하더라도 한정된 예산으로 소비를 하다 보니 보다 합리적인 방법을 찾아낼 수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쇼핑몰보다 저렴한 가격에 최신 유행 제품들을 만나볼 수 있는 프리마켓이 호찌민 젊은이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쇼핑 장소다. 호찌민의 멋쟁이들은 모두 프리마켓에 모여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프리마켓이 열리는 곳은 패션에 관심 있는 젊은이들로 가득하다. 호찌민 인문사회과학대학교 근처에서 격주로 열리는 헬로위크엔드마켓(Hello Weekend Market)과 1군 시내 중심가에서 역시 격주로 열리는 세일 포 쉐어(Sale 4Share)가 가장 대표적이다.

프리마켓에서는 상인들이 직접 만든 의류와 문구류, 액세서리뿐 아니라 인기 있는 로컬 브랜드의 제품들을 할인가에 만나볼 수 있다. 게다가 즉석에서 만들어 파는 길거리 음식이나 유행하는 음료 등도 함께 판매하고 있고 포토존, 게임, 헤나 등 즐길 거리가 풍부하기 때문에 젊은이들이 주말을 즐기거나 데이트를 위해 찾는 장소로 인기를 끌고 있다.

 

호찌민 시내에 위치한 대형 쇼핑몰. ⓒ송수산
호찌민 시내에 위치한 대형 쇼핑몰. ⓒ송수산

프리마켓에서 물건을 구매하면 상점 주인들은 어김없이 자신의 페이스북 주소가 담긴 명함을 건네준다. 명함에 적힌 주소를 따라 들어가 보면 페이스북을 통해 자신들의 상품을 소개하고 판매하는 모습을 쉽게 발견할 수 있는데 이와 같이 페이스북을 비롯한 온라인 쇼핑이 베트남 사람들의 세 번째 쇼핑 방법이다.

현재 베트남의 온라인 쇼핑 시장은 점점 성장하는 추세이며 새로운 문화에 쉽게 적응하는 젊은이들이 많은 인구 특성상 앞으로 점차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로 베트남에는 온라인을 통한 쇼핑이 활성화 되어 있고 이미 여러 종류의 온라인 쇼핑몰이 성행 중이다. 동남아의 아마존이라고 불리는 라자다(LAZADA), 베트남 최대 기업 VIN그룹에서 만든 아더이조이(ađâyrồi), 공동구매 사이트인 뇸무아(Nhóm mua) 등이 대표적인 온라인 쇼핑몰이다. 최근에는 우리나라의 기업들도 진출해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베트남의 온라인 쇼핑몰의 경우 물건을 받으며 대금을 지불할 수 있다는 특징 때문에 베트남 은행에 계좌를 개설하지 못한 외국인들도 쉽게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온라인 쇼핑몰과 더불어 개인의 페이스북을 통한 쇼핑도 인기다. 옷을 사려면 어디로 가야하냐는 질문에 친구들은 페이스북을 가입하라고 대답했는데 실제로 베트남 시장조사 사이트 Q&Me(qand.me/Home)에 따르면 응답자의 67%가 온라인을 통해 물건을 구매한 적이 있고, 47%가 페이스북에서 쇼핑을 해보았다고 답했다.

젊은 소비자들이 페이스북을 많이 이용하다보니 유명 의류 브랜드가 별도의 홈페이지를 만드는 대신 페이스북에 자신들의 상품 정보를 올리고 프로모션을 안내하는 일도 빈번하고 개인이나 영세한 업체들이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상품을 홍보하고 판매하는 형태의 거래도 활발하게 이루어진다. 또한 젊은이들이 페이스북을 통해 사회 전반에 걸쳐 많은 정보를 얻는 분위기를 활용해 페이스북 이용자들을 통한 마케팅도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이는 페이스북을 통한 홍보 및 판매에 별다른 관리 비용이 필요하지 않은데다 소셜 네트워크 사용이 점차 증가하고 있는 현상이 어우러진 결과로 분석된다.

베트남 쇼핑 키워드는 여성

여성들의 사회 참여가 많고 경제권을 여성이 갖거나 공동 소유하는 문화적 특징으로 인해 베트남의 소비 시장에서 여성 소비자는 중요한 고려 대상이다.

여성 소비자들이 제품을 구매할 때의 핵심 키워드는 프리미엄, 건강, 아이라고 할 수 있다. 경제력이 높아지는 베트남과 여성들의 상황이 소비 환경에도 그대로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또한 몇 년 전 베트남 전역을 뒤흔든 포모사 사태로 인해 건강에 관한 관심이 늘어난 것도 소비 트렌드의 변화를 가져왔다. 베트남 중부에 위치한 포모사라는 회사에서 유독성 폐기물을 바다에 몰래 방류해 물고기가 집단 폐사한 사건이 발생하였는데 이는 사람들이 환경과 건강에 관해 큰 관심을 갖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이러한 현상이 소비에까지 반영되어 소비자들이 물건을 구매할 시 영양 성분을 꼼꼼하게 따지거나 믿을 수 있는 해외의 유명 브랜드를 선택하게 되는 등 베트남 소비 패턴에도 큰 변화를 가져왔다.

날이 갈수록 커지는 베트남의 소비 시장을 향해 많은 기업들이 앞 다투어 진출하고 있다. 매일 새로운 회사가 문을 열고 하루가 다르게 유명 브랜드가 베트남에 상륙한다. 그러나 이들의 시도가 성공적으로 안착하기 위해서는 최근 불거진 비엣젯 항공의 불매운동 사건에서 확인할 수 있듯 베트남 소비의 중심에 있는 여성소비자들에 대한 이해와 분석이 반드시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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