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대처법]

‘보건용 마스크’ 구입해 착용

마스크 살 때는 

식약처 허가 표시·KF 수치 확인 

마스크 세탁·재사용 금물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상태를 나타낸 지난 13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길을 걷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상태를 나타낸 지난 13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길을 걷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긴긴 겨울이 가고 어느새 봄이다. 푸근한 날씨와 따뜻한 햇볕에 바깥 활동을 즐기고 싶지만, 봄철 불청객인 미세먼지 때문에 마음이 편치 않다. 그렇다고 집 안에만 박혀 있을 수도 없는 노릇. 그렇다면 답은? 바로 ‘마스크’다.

이때 마스크는 미세먼지를 거르기 위해 사용되는 ‘보건용 마스크’를 말한다. 추위로부터 얼굴을 보호하는 일반 마스크로는 미세먼지를 막을 수 없다. 이보라 녹색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과장은 “미세먼지는 코로 전혀 걸러지지 않기 때문에 (보건용)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며 “미세먼지 농도가 심할 때는 외출 시 반드시 마스크를 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성장기 어린이들의 경우 미세먼지가 폐 발육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는 해외연구 보고가 있다”며 아동의 경우 특히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미세먼지란 지름 10㎛(마이크로미터, 1㎛=0.001㎜) 이하의 가늘고 작은 먼지 입자를 말한다. 초미세먼지는 지름 2.5㎛ 이하의 입자를 일컫는다. 사람의 머리카락 지름이 50~70㎛인 것을 감안하면, 미세먼지(PM10)와 초미세먼지(PM2.5)의 크기가 얼마나 작은지 짐작할 수 있다. 이처럼 매우 작은 입자의 미세먼지는 기관지에서 걸러지지 못하고 사람의 폐포까지 침투해 폐기종, 폐포 손상, 천식을 비롯한 호흡기 질환, 심장 질환, 피부 질환, 알레르기성 결막염, 각막염, 뇌졸중 등을 유발한다. 미세먼지는 한 번 몸에 들어오면 잘 빠져나가지 않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미세먼지는 연소 작용에 의해 발생하므로 황산염, 질산염, 암모니아 등 이온 성분과 금속화합물, 탄소화합물 등 유해물질을 비롯해 각종 중금속, 오염물질이 들어있다. 이에 세계보건기구(WHO)는 2013년 초미세먼지를 1군 발암물질로 지정했다.

 

미세먼지 심한 날, 어떤 마스크 써야 하나요?

황사·미세먼지 등 입자성 유해물질이나 감염원으로부터 호흡기를 보호하는 성능을 가진 보건용 마스크를 구매해야 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 허가를 받은 보건용 마스크에는 입자차단 성능을 나타내는 ‘KF80’, ‘KF94’, ‘KF99’가 표시돼있다. ‘KF(Korea Filter)’ 문자 뒤에 표시된 숫자는 해당 제품의 입자차단 성능을 나타낸다. ‘KF80’은 평균 0.6㎛ 크기의 미세입자를 80% 이상 걸러낼 수 있으며 ‘KF94’ ‘KF99’는 평균 0.4㎛ 크기의 입자를 각각 94%, 99% 이상 걸러낼 수 있다. 숫자가 클수록 미세입자 차단 효과가 더 크지만, 숨쉬기 어려울 수 있기 때문에 황사·미세먼지 발생 수준, 개인 호흡량 등을 고려해 적당한 제품을 선택하는 게 좋다.

약국, 마트, 편의점 등에서 보건용 마스크를 구입할 경우에는 제품 포장에 ‘의약외품’과 KF 수치가 표기돼있는지 확인한다. 온라인에서 구매할 때도 인터넷 사이트에 게시된 제품명, 사진, 효능·효과 등을 살펴본 뒤 해당 제품이 보건용 마스크로 식약처 허가를 받았는지 점검한다. 보건용 마스크 허가품목은 ‘식약처 홈페이지 → 분야별 정보→ 바이오(한약/화장품/의약외품) → 의약외품 정보 → 의약외품 자료실’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올해 3월 13일 기준으로 식약처 허가를 받은 보건용 마스크 제품은 총 372개다. 온라인 오픈마켓 11번가, 지마켓, 옥션 등에서 인기가 좋은 제품을 1~3위까지 살펴본 결과(21일 오전 기준), 웰킵스 미세먼지 황사마스크, 유한킴벌리·크리넥스·애니가드 황사마스크, 코니코 황사방역마스크, 닥터퓨리 미세먼지 황사 마스크, 참조은 황사마스크, 크린가드 접이식마스크 등이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대부분의 마스크는 3D 입체형 구조로 만들어져 청결과 위생, 편안한 호흡을 고려하고, 미세먼지 침투 방지를 위해 밀착성을 중시하고 있다. 신축성이 좋고 부드러운 이어 밴드도 특징으로 내세운다. 황사 방역용 마스크, 미세먼지 마스크, 필터 교체형 마스크, 접이식 마스크, 컵형 마스크, 머리밴드형, 귀걸이형 등 다양한 종류가 있으니, 취향에 맞춰 고르면 된다.  

최근에는 콧속에 삽입해 코로 흡입되는 입자를 차단한다는 일명 ‘코마스크’도 판매되고 있지만, 이 제품은 미세먼지와 황사로부터 코·입 등 전체 호흡기를 보호할 수 없기 때문에 의약외품이 아니므로 유의한다.

마스크 사용 시 주의사항은?

“마스크 한 번 쓰고 버리기 아까운데, 빨아서 여러 번 사용하면 안 될까?” 싶겠지만, 보건용 마스크는 세탁하면 모양이 변해 기능을 유지할 수 없어 세탁해 사용하면 안 된다. 또 이미 한 번 사용한 제품은 마스크 안쪽이 먼지나 세균에 오염됐을 가능성이 있으므로 재사용은 금물이다.

간혹 수건이나 휴지 등으로 코와 입을 감싼 후 마스크를 쓰는 경우가 있는데, 마스크 밀착력을 떨어뜨려 미세입자 차단 효과를 낮추기 때문에 올바른 착용법이 아니다. 또 마스크 착용 후에는 겉면을 만지지 않도록 유의한다.

임산부, 호흡기·심혈관 질환자, 어린이, 노약자 등 마스크 착용으로 호흡이 불편한 경우에는 사용을 중지해야 하며, 필요한 경우 의사 등 전문가와 상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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