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식물이야기]

분갈이 등 번거로움 없이

비교적 쉽게 관리 가능

봄 등 건조한 계절에는

7~10일에 한 번 물 주고

장마철엔 물 최대한 자제

 

수염 틸란드시아 ⓒ송현희 실내원예전문가
수염 틸란드시아 ⓒ송현희 실내원예전문가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에어플랜트’(air plant·땅에 뿌리를 내리지 않고 잎을 통해 영양분을 섭취하는 식물), 즉 공중식물이라고 하면 조금 낯설고 어색하다고 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대체로 흙에 뿌리를 내리고 살아가는 일반 식물과 달리 공중식물은 흙과 화분 없이 공중의 습도와 온도를 바탕으로 살아간다. 또 ‘트라이콤’이라고 하는 표면의 미세한 솜털을 통해 공기 중에 있는 먼지와 수분을 흡수한다.

공중식물은 종류도 정말 많지만 대표로 인기를 누리고 있는 것이 바로 ‘틸란드시아’(외떡잎식물 파인애플목 파인애플과의 여러해살이풀)다. 그중 ‘수염 틸란드시아(유스네오데스)’와 ‘이오난사’는 이제 가드너가 아니라도 카페나 음식점 등 여러 공간에서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분갈이 등의 번거로움 없이 비교적 쉽게 관리할 수 있지만 계절에 따라 수분이나 적당한 빛은 꼭 필요하다.

만약 틸란드시아 표면에 있는 특유의 은빛이 사라지고 회색빛을 띄다가 검게 변한다면 건조한 환경, 수분 부족이 문제일 수 있다. 혹은 반대로 과도한 수분 공급이 원인일 수 있으니 염두에 두자. 틸란드시아의 특성을 고려해 잘 관리한다면 예쁜 꽃도 볼 수 있다. 실내 공간 크기에 맞춰 수를 늘려 벽에 걸어두고 키우면 보는 즐거움은 물론 공기정화 효과도 얻을 수 있다.

 

이오난사 ⓒ송현희 실내원예전문가
이오난사 ⓒ송현희 실내원예전문가

*이오난사 잘 키우기

-빛: 실내보다는 적당한 햇빛이 있는 곳에 걸어놓고 키우면 더 건강하고 예쁜 모습을 볼 수 있다. 실내에 둔다면 가끔은 베란다 밝은 곳에 놓고 햇빛을 받을 수 있게 한다. 그래야 특유의 은빛 반짝임과 건강함을 유지하고 꽃도 볼 수 있다.

-물: 장소에 따라서 차이가 있지만 건조한 계절에는 7~10일에 한 번 정도 흠뻑 젖게 한다. 물에 너무 오래 담가두면 자칫 손상이 올 수 있다. 습도가 높은 계절에는 물을 최대한 자제한다.

-화분: ‘작은 토분이나 옹기분에 심어 키우면 안 되냐’고 묻는 이들도 있지만, 그렇게 하면 얼마 못 가 상한다. 유리볼 등 용기에 담을 경우, 아래쪽 수분 많은 줄기가 장식물에 너무 푹 묻히지 않게 한다. ‘에어플랜트’라는 이름 그대로 흙 없이 공기 중에서 키우는 게 가장 좋다.

*수염 틸란드시아(유스네오데스) 잘 키우기

찰랑거리는 은빛 줄기가 개성인 수염 틸란드시아는 건강할수록 밝은 은빛을 띄고, 곱슬곱슬한 줄기가 풍성하게 자란다.

-빛: 강한 햇빛은 줄기를 손상할 수 있으므로 유리창을 한 번 통과한 밝은 빛이 들어오는 장소에 걸어서 키운다. 창가 쪽에 걸어서 키우면 좋다.

-물: 다른 에어플랜트와 달리 줄기가 가늘어서 물 관리에 좀 더 신경을 써야 한다. 물을 줄 때는 분무기로 표면만 뿌리기보다는 샤워호스 등을 이용해 흠뻑 준다. 성장하면서 검은 줄기가 부분적으로 생길 수 있다. 그 부분은 손으로 떼어준다.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