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보관용 황토용기부터 건설자재까지 다양한 제품

옛 조상들은 배가 아플 때 이것으로 구운 기왓장을 달구어 배 위에 올려놓았다. 또 음식의 독성을 제거하고 저장된 음식 고유의 영양가를 유지, 보존해 주기 때문에 이것으로 옹기를 만들었다. 이것으로 목욕을 하면 피로를 풀 수 있었고, 오동잎에다가 이것을 섞어서 된장항아리에 넣어두면 구더기가 생기지 않았다.. 그렇다면 이것은?

바로 다양한 효능이 입증된 황토다. 황토는 어떠한 성분으로 구성되어 있어 이렇게 많은 효능을 갖고 있는 것일까?

황토는 실리카, 알루미나, 철분, 마그네슘, 나트륨 등 다양한 효소들로 구성되어 동식물의 성장에 꼭 필요한 원적외선을 다량 방사한다. 황토 한 스푼에 약 2억 마리의 미생물이 살아있어 ‘살아있는 생명체’라 불리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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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토의 효능은 적조 방지부터 응급치료제까지 광범위하다. 황토를 재료로 한 죽염은 위장병이나 치통 등에 민간요법으로 이용된다. 최근 적조현상이나 수질오염으로 인한 양식업의 손실을 줄이는데 이용되었던 것도 바로 황토였다.

이렇게 옛 선조 때부터 효과를 인정받으며 생활재료로 이용되었던 황토의 효능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최근 생활필수품부터 건설자재, 건강식품까지 황토를 이용한 제품들이 잇달아 개발되고 있다.

납과 카드뮴이 검출되지 않으면서 김치가 발효할 때 유산균 활동을 활성화시켜주는 김치·식품 보관용 황토용기, 황토의 항균효과를 이용해 얼굴의 피부염증 발생을 방지하는 황토 안경테, 곰팡이·세균 번식은 물론 성인병을 예방하는 효소작용을 하는 황토 침대 등은 우리 몸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생활용품들이다.

이중 김치냉장고 ‘딤채’의 ‘김치보관 황토 플라스틱 용기’는 미국 FDA로부터 납과 카드뮴이 전혀 검출되지 않아 식품 보관용기로 안전하다는 인증을 획득했고, 유산균활동을 활성화시키고 비타민 C가 파괴되는 것을 방지해 예전 김장독과 비슷한 성능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인증받았다.

이것뿐이 아니다. 황토 하면 따스한 아랫목이 떠오르고 훈훈한 정겨움이 느껴진다. 그 따스함을 살려낸 것이 바로 황토 건축자재와 황토방 아파트다. 원적외선 방사율과 축열성이 높고 탈취 및 습도조절 기능이 있어서 실내공기를 정화시켜주어 살아있는 공간으로 만들어 준다.

황토 화장품과 황토를 주원료로 해 농약이나 불순물을 분해해주는 황토지장수 정수기, 자동차 시트, 건강매트, 베개, 방석, 황토신발 등도 황토의 효과를 이용해서 만든 제품들이다.

먹으면서 황토의 효과를 보고 싶다면 황토에서 기른 동·식물들은 어떨까?

황토로 키운 녹두는 해독제 및 치료제로, 메밀과 무는 성인병 예방과 항암제로 쓰인다. 특히 황토에서 자란 송이버섯은 인삼보다 항암 성분이 많고 뇌원차는 약효가 뛰어나다고 한다.

이외에 황토찜질방, 황토욕, 황토맛사지 등도 황토의 원적외선이 부인병을 예방해주는 효과가 나타나면서 내국인 뿐 아니라 외국인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옛 선조들의 일상생활에 함께 했던 황토는 문명의 발달로 어느 순간부터 잊혀져갔다. 하지만 그 문명의 하나인 과학으로 증명되면서 또다시 일상생활에서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우리의 몸과 마음에 활력을 가져다주는 것이 자연임을 느낀다면 황토제품은 황토의 효능을 말하지 않더라도 흙으로 만들어진 자연이라는 한마디 안에 모두 포함되지 않을까.

이최 현주 기자 nora01@wome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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