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들에게 희망을’ 기금마련 갈라콘서트

한영애, 이은미, 이상은, 박혜경 이 네 사람의 목소리에 해금주자 강은일이 이끄는 상상21의 해금, 칠현금, 가야금 그리고 곽정의 하프가 뜨거운 에너지를 만든다.

오는 10월 13일 열릴 갈라콘서트 2001 ‘네 개의 현과 네 사람의 목소리’가 그 자리다.

한국여성기금에서 마련하는 이번 콘서트는 대중가수 네 명과 국악인, 클래식 음악인이 한자리에 모이는 크로스 오버 무대로 ‘딸들에게 희망을’ 기금 마련을 위한 공연이다.

각자 독특한 음악세계를 갖고 있는 음악인들이 함께 하는 이날 공연에서는 이 땅의 여성들이 만드는 음악 중 아름답고 재미있는 레퍼터리로 구성될 예정. 또한 최고의 여성음악인들과 가장 잘 어울릴 만한 남성가수(현재 인터넷을 통해 공모중)가 소개되는 깜짝 이벤트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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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애는 설명이 필요없는 여성가수. 연극을 전공하고 <고독이라는 이름의 여인> <초혼> 등의 연극무대에 서기도 했던 그는 신촌블루스로 활동하기도 했었다. 1999년 5집 <난. 다>를 발표했다.

얼마 전 대중가요 시스템에 과감한 비판을 서슴지 않았던 이은미는 의미가 있는 무대라면 돈에 상관없이 출연하는 것으로 유명한 가수다. 흑인 재즈 아티스트인 사라번을 존경한다는 그는 지금까지 170여회가 넘는 라이브 무대로 대중들을 만나온 에너지 넘치는 음악인이다.

여성 아티스트로서의 정체성을 찾아가고 있는 이상은도 무대에 선다. 영화 <봉자>의 음악을 맡으며 실력있는 뮤지션으로 대중들을 찾았던 그를 오랜만에 볼 수 있다.

또한 여성해금연주자로 연주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자신만의 음악을 창조하려고 노력해온 강은일의 무대도 이색적이다. 강은일은 그동안 국악이라는 틀만 고수하지 않고 필요하다면 서양음악 그리고 대중음악과의 조우도 시도해온 유연한 국악 음악가이다. 강은일이 이끄는 상상21의 국악연주가 선사하는 새로움을 느껴보는 재미도 이날 공연의 선물.

여기에 신세대 가수 박혜경, 곽정의 하프 연주 등으로 다채로운 무대가 될 이날 공연은 한국여성재단이 기부를 좀더 편하고 자연스럽게 할 수 있게 하기 위해 여는 콘서트로 수익금 전액은 소외 여성들을 위한 사업에 쓰일 예정이다. (이화여대 대강당, 02-595-6364, www.womenfund.or.kr)

지은주 기자 ippen@wome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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