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탈춤 한사위, 웃음 한마당’ 국제탈춤페스티벌

우리 문화의 진수를 보여주는 뜨거운 몸짓인 탈춤. 탈을 쓰고 탈난 것을 탈잡아 노는 춤놀이인 탈춤은 조상 대대로 이어온 우리 민중의 문화였다.

현실사회를 비판했던 탈은 민중 공동체의 얼굴로, 사회적 얼굴로 그 시대의 사회를 흔들어 깨웠다. 놀이꾼과 구경꾼이 하나가 되어 신명나는 한마당을 펼쳤던 탈놀이는 우리 민중의 의식이었다.

유구한 역사 속에서 근근히 그 생명력을 이어온 탈춤들이 양반의 고장이라 이름 높은 안동에 모여 풍자와 해학이 어우러진 신명나는 탈놀이 한마당을 펼친다.

안동시와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 추진위원회는 ‘탈춤 한사위, 웃음 한마당’을 주제로, ‘선비의 풍류’를 부제로 ‘제 5회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 2001’을 10월 5일부터 14일까지 낙동강 강변과 하회마을 등지에서 개최한다.

국내에서는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된 전국 13개 탈춤단체가 참여하고 해외에선 일본, 중국, 나이지리아, 벨라루시, 페루 등 7개 단체가 참여하여 다양하고 수준 높은 탈춤을 선보일 예정이다. 그리고 비지정 탈춤인 예천청단놀음, 진도다시래기, 조선줄타기, 영광풍물잡색놀이, 밀양백중놀이 등을 선보이고, 전통마당극 5개팀이 참가해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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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은 국내 13개 탈춤단체와 해외 7개 단체가 참여해 다양한 탈춤을 선보일 예정이다. 사진은 중요무형문화재 제2호 양산별산대놀이.

또한 지역민의 축제인 제31회 안동민속축제가 안동국제페스티벌과 동시에 개최되어 안동 차전놀이, 놋다리 밟기, 도산별시 등 28개 행사를 계획하고 있어 지역민의 단합을 도모하고 지역의 독특한 문화를 국내외에 알리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관계자는 말했다.

축제기간 중 안동하회마을에서는 ‘하회선유줄불놀이’가 부용대 절벽과 만송정 솔밭을 배경으로 펼쳐진다.

또 하회별신굿탈놀이를 비롯한 탈춤공연이 만송정 솔밭에서 열리는데 수려한 자연경관과 고가옥이 있는 낙동강 강변에서 보는 탈춤과는 또 다른 느낌으로 탈춤공연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그 밖에 낙동강 강변 축제장 인형극장에서는 아이들에게 무한한 꿈과 상상의 나래를 펴게 하는 ‘제8회 한국인형제’가 개최된다. 이 인형제에는 일본 소서노, 호노보노 인형극단과 대만혜자 아동극단 등 외국 3개팀과 국내 5개팀이 참가한다.

또한 전국 각지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제4회 전국 창작탈 공모전, 탈춤그리기대회, 제2회 탈놀이경연대회 등 각종 대회가 개최되어 전통문화의 폭을 넓히는 현장학습의 장이 될 것이다.

관람객 참여코너에는 전국 13개 무형문화재 탈춤을 인간문화재로부터 직접 배워보는 ‘탈춤따라배우기’, 하회탈 판각을 이용해 한자로 탁본을 떠서 기념으로 가져갈 수 있는 ‘탈 탁본뜨기’, 전국에서 가장 아름답고 다양한 색상을 지닌 풍산한지를 이용한 ‘한지공예품 만들기’, 하회탈과 장승을 직접 제작하는 ‘탈만들기, 장승만들기’ 등 남녀노소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코너가 준비되어 있다.

올해 탈춤 축제는 퇴계 탄생 500주년을 기념한 세계유교문화축제(10월 5일∼10월 31일)와 함께 열린다.

<경북 권은주 주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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