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동에 사는 이순예(54)씨는 요즘 새로운 운동을 하나 시작했다.

집에서부터 영등포에 있는 영신시장까지 장을 보러 걸어다니는 것이

다. 시간은 약 20분 정도 걸리지만 평소 기체조 등으로 체력을 단련

한 탓인지 그리 무리가 되지는 않았다. 이순예씨는 그동안 집 앞에

대형 백화점내 수퍼마켓을 이용했는데 나라 전체가 긴축경제에 돌입

하고부터는 백화점에서 시장으로 쇼핑공간을 이동했다.

“우엉을 하나 사더라도 백화점에서는 껍질을 다 벗겨서 팔기 때문

에 오래 두고 먹을 수 없고 깨끗하게 포장해서 판다는 이유로 시장

보다 가격은 더 비싸죠. 시장에서 구입한 것은 집에서 조리할 때마

다 조금씩 손질해야 하는 불편이 따르기는 하지만 항상 싱싱하게 먹

을 수 있고 또 가격도 저렴하니까 일석이조예요.”

그 때부터는 깨끗하게 손질한 채소를 구입하던 습관이 저절로 바뀌

었다.

집에서는 요즘 식구들이 샤워한 물을 버리지 않고 받아 두었다가 빨

래할 때 사용한다. 보통 샤워할 때는 물을 계속 틀어놓은 채 몸을

씻게 되고 그 물은 그대로 버려지게 되는 셈이다. 식구들과 상의한

후 목욕통 안에서 구멍을 막아놓고 샤워를 끝낸 물을 받아 두었다가

빨래할 때 쓰고 있다. 따뜻한 물이니까 때도 잘 빠지고 물도 절약할

수 있어 또 한번의 일석이조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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