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도 함께 배달합니다”

지역·시간·공간제약 안받아 큰 매력

홈페이지 제작비등 1,700여만원 소요

다양한 상품·육아정보로 고객 사로잡아

김씨는 7개월 된 딸을 둔 결혼 2년 차에 막 접어든 아직은 새내기 주부.

결혼 전 약 4개월여의 교사생활이 사회 경험의 전부이지만 8월 현재 창업 2개월만에 남편의 급여를 훨씬 웃도는 수익을 올리는 어엿한 사장님이다.

김씨의 사업 아이템은 유아용품 판매. 가게를 열고 물건을 파는 일반적인 판매 방식이 아니라 홈페이지를 제작하고 인터넷으로 주문을 받는 전자상거래를 이용한 방식이다. 사업을 시작하게 된 동기는 의외로 간단하다. 결혼 후 아기가 생기고 나니 외출이 전처럼 쉽지 않았고, 분유나 기저귀 구입에서부터 아기의류 구입에 이르기까지 자연스레 전자쇼핑몰을 이용하다 보니 인터넷을 통한 전자상거래 사업의 무한한 가능성을 발견하게 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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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세대인 김씨의 경우처럼 젊은 주부들의 인터넷을 이용한 물품 구매는 꾸준히 증가추세에 있다. 실제로 김씨의 사이트를 이용하는 절대 다수가 20∼30대 주부들이고 지역도 제주도를 포함한 전국을 망라하고 있다.

인터넷을 이용한 사업은 ‘나 홀로’ 창업, ‘소자본’ 창업이 가능하다는 점. 지역과 시간, 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고 광범위한 사업을 펼칠 수 있다는 점 등이 커다란 매력.

집안에서 달랑 컴퓨터 한 대로 시작한 말 그대로 소호족인 김씨의 하루는 여느 사업가 못지 않게 바삐 돌아간다. 7시에 일어나 서둘러 남편을 출근시키고 설거지로 뒷마무리를 하면 9시 즈음. 그때부터 컴퓨터 앞에 앉아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한다.

고객으로부터 온 이메일을 확인하고 일일이 그들에게 정성어린 답변을 보내거나, 주문을 확인한 후 감사의 편지나 머리핀 등 정성이 담긴 작은 선물을 동봉한 상품을 탁송하고 나면 시계 바늘은 어느새 오후 7시를 훌쩍 넘긴다. 사이사이 어린 딸을 돌보는가 하면 세탁기를 돌리는 등 집안 일도 틈틈이 해낸다.

그녀가 창업에 소요한 금액은 모두 1천 7백여 만원. 홈페이지 제작에 8백 만원을 비롯하여, 팬티엄급 최신형 컴퓨터와 주변기기 구입에 2백 만원, 디지털 카메라와 부속품 구입에 160만원이 들었으며 상품화보 촬영에 150만원이 소요되었다. 이밖에도 통신판매업 면허세와 카드결재관련 보증보험료를 비롯하여 국내 유수의 검색엔진의 소호 입점 등록비 등으로 100만원을 지출하였다. 나머지 300만원은 제품 구입비로 소요된 셈. 무엇보다도 김씨의 인터넷 사이트가 가진 강점은 고객들의 강한 충성도. 그녀는 일반적인 쇼핑 사이트가 주는 삭막함과 일방통행식 운영의 맹점을 간파하고 자신의 사이트를 감성이 살아있는 따뜻함과 생동감 넘치는 사이트로 꾸미는데 전력을 기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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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 자신이 현재 어린 자녀를 키우는 입장이고 보니, 주고객인 주부들과의 공감대 형성이나 정보 교환이 용이하며 나아가 신뢰를 바탕으로 한 고객 재구매율이 타 사이트에 비하여 월등히 높은 것이 큰 장점으로 꼽힌다. 실제 홈페이지에는 다양한 육아 정보를 싣는 것은 물론이고 게시판을 고객들과의 대화의 장으로 만듦으로써 고객들의 참여를 이끌어 내고 있다. 독특하고 다양한 상품 확보는 물론이고 아이가 입던 헌옷을 위탁 판매한 후 이를 쿠폰으로 제공하여 재구매에 활용하게 한 것도 눈에 띄는 장점.

다소 아쉬운 것은 홈페이지를 운영하다보니 군데군데 불편하거나 개선할 점이 속속 눈에 띈 것. 창업 시기를 다소 늦추더라도 홈페이지 운용시 일어날 수 있는 문제점과 편의성, 접근성 등을 사전 준비 단계에서 충분히 고려하고 시행기간을 거치는 지혜가 필요하다. 사업이 본 궤도에 오른 지금 고객들이 더욱 쉽게 홈페이지를 사용할 수 있도록 대대적인 보완공사를 계획하고 있다.

인터넷 사업에서는 무엇보다 홍보가 대단히 중요하기 때문에 다른 사이트를 찾아다니며 게시판을 이용하거나 배너광고의 교환 등 다양한 방법으로 자신의 사이트를 알려야 한다.

인터넷을 이용한 사업도 주부 인터넷 인구가 날로 증가하는 점, 어린아이를 동반한 외출의 불편함을 해소한 점, 개성을 지향하는 젊은 엄마들의 성향 등에 착안하여 육아 전문 쇼핑몰을 개설한 김씨처럼 고객의 요구(needs)를 파악하고 틈새 시장을 개척한다면 성공의 길은 멀지 않다.

양현주/ 대구경북지방중소기업청 대구남서부 소상공인 지원센터 상담사 (053)629-4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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