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폭행한 적도, 수하에 불응한 적도 없다”

검찰 조사를 받으러 가기 전인 6일 오전 의정부 가톨릭대학 부속병원에서 김씨를 만났다. 김씨는 사건 직후 계속 잠도 못자고 음식도 먹지 못해 극도로 예민해져 있는 상태였다.

- 몸은 어떤가.

“의사가 ‘급성스트레스’라며 절대 안정을 취하라고 했다. 매일 밤 총을 맞는 악몽에 시달린다. 내 기억으로는 사건 당시 내 방향에서 연기가 났다. 공중이 아니었다. 실탄이 들어 있었다면…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 현재 심경은.

“평생 경찰서에도 한번 들어가 본 적 없는 내가 폭행죄로 조사를 받았다는 사실이 그저 기가 막힐 뿐이다. 검찰조사에서 폭행죄가 인정되면 3년 이하의 징역을 받게 된다는 말을 들었다. 사건 당시 나는 혼자였고 군인들은 여러 명이었는데, 내가 절대적으로 불리한 상황이다. 이러다 우리 가정이 풍비박산 나지 않을까 한숨만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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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군측의 주장에 의하면 폭행과 함께 입에 담을 수 없는 심한 욕설을 퍼부었다는데.

“집에 전화하려는데 건장한 남자 네명이 꼼짝 못하게 붙잡았다. 이를 뿌리치려고 몸부림치면서 “이거 놔, 이 자식들아”하고 말했을 뿐이다. 평소 나는 욕은 입에 올려본 적이 없다. ‘자식’이라는 표현이 입에 담을 수 없는 욕설이라는데 할 말이 없다. 군인들은 나에게 “조그만 ×이 되게 떠드네”하며 더 심한 욕설을 퍼부었다.”

- 바리케이트의 위치와 관련해 군대와 주장이 엇갈리는데.

“내가 후문에 도착했을 때 문 바깥에 바리케이트가 있었다. 따라서 내가 차를 몰고 돌진했다는 얘기는 거짓말이다. 상식적으로도 바리케이트가 문 밖에 있어야지 안에 있는 것이 무슨 효과가 있는가. 또 군측은 내가 차에 타고 돌진해서 발포했다고 주장했는데 검찰조사에서 내가 차에서 내리자마자 발포해 놀라 주저앉았다고 말하자 주저앉지 않고 서있었다고 말하는 등 모순된 주장을 하고 있다.”

- 원하는 것은.

“현재 딸이 고2인데, 이 사건 때문에 공부도 제대로 못하고 있다. 나머지 가족들도 사는게 말이 아니다. 나는 폭행한 사실도, 수하에 불응한 적도 없지만, 그렇게 해서 해결이 된다면 모든 군측의 주장을 그대로 인정하고 싶은 심정이다. 제발 우리 가족 좀 살려주기만을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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