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미국이민 100주년…한인 여성의 현주소는

내년이면 한국인들이 미국에 이민 온 지 100주년이 된다. 한인 여성지도자 대표들은 지난 7월말 로스앤젤레스 한인타운에 있는 J.J. 그랜드(Grand) 호텔에서 한미여성연합회 주최로 간담회를 가진 것을 계기로 다양한 분야에서 이민 100주년을 준비하고 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16명의 여성들이 여성으로서의 자신들의 역할을 되돌아보고 앞으로의 방향에 대해 토론했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여전히 남성 권위적인 이민 사회에서 성공하기까지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자축의 의미를 가진 이 간담회는 그들의 이민생활처럼 다양하고 복합적인 문제지적과 의견들로 열기를 띠었다.

조경미(한미여성연합회 회장), 최계옥, 스칼렛 엄, 김수안 등의 참석자들은 지난 30∼40년간 한인 여성 이민사를 증거하는 산 증인들이다. 60년대 이래로 다양한 분야에서 우뚝 서게 된 이들의 이야기는 여성으로서의 경험이라는 점에서 공감대를 얻었다.

이들은 이민사회에서 어떻게 여성들이 여성을 방해하는지 폭로하였고 여성이 여성을 지지하지 않으면 앞으로 이민사회 여성들의 발전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입을 모았다.

여성으로서는 처음으로 지난해 전형적인 남성중심적 단체인 평화통일위원회의 회장을 맡았던 최계옥씨는 자신의 리더쉽 방법을 공개하였고 앞으로 남성중심의 단체에서 지도력을 발휘하게 될 여성들을 격려하는 솔직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스칼렛 엄씨는 지난해 한인회장에 출마했다가 낙선하게 된 경험을 이야기하면서 한인사회 여성들의 비협조는 물론 공개적인 방해활동을 맹렬하게 지적하였다. 종교계의 여성들도 이민 사회 기독교 교회의 보수성과 여성차별의 실례를 고발하였다.

이 간담회를 통해서 드러난 한인 여성지도자들의 모습은 이러하다. 이들 각자는 모두 자신의 분야에서 전력을 다하고 있지만 여성으로서의 체계적인 연락망이나 연대활동이 결여되어 있다. 따라서 한인 지도자 여성들의 간담회는 일회적인 만남으로서 일시적인 필요에 응답하는 형식이 될 수밖에 없었다.

이날 발산된 에너지와 다양한 의견들이 전문분야 단위의 구체적인 모임이나 활동으로 이루어지고 있지 않다는 사실은 남가주 지역 이민 여성들의 한계이다. 특히 이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여과되지 않은 언로가 없다는 사실은 안타깝다.

여전히 개인적인 능력으로만 인식되는 남가주 한인 여성들의 성공은 여성이라는 성의 공동적 차원에서는 여전히 잠재력으로 존재하고 있다. 한인남성들보다 훨씬 더 두드러지는 한인여성들의 주류 사회에서의 활약 또한 앞으로 여성들의 공동체적 연대의식이 형성된다면 한국 여성들을 국제사회에 알리고 그 다리역할을 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황혜숙/미국 클레몬트 대학원 종교여성학 박사과정

cialis coupon cialis coupon cialis coupon
cialis coupon free cialis trial coupon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