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국을 경영하는 결혼 8년차의 하소영(일산)씨. 그녀는 휴일에도 일주일치 장을 보느라 쉬지 못했다. 그런 그녀가 식사준비의 부담감에서 해방되어 주말에 영화를 보러 다니기도 한다.

그의 선택은 반찬사이트를 통한 음식주문. “경제적으로도 부담이 적고 깔끔해서 마음에 든다”고 한다.

최근 하씨처럼 인터넷의 반찬사이트를 통해 식사주문을 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맞벌이 부부들과 혼자사는 싱글들이 주소비층이지만, 어린아이가 있는 주부와 노부부들 역시 많이 이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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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소비층을 겨냥한 인터넷의 반찬 사이트들은 반조리, 완전조리 등 다양한 형태로 제품을 구성해 놓았다.

반조리 식품으로 구성된 재료와 양념을 배달하는 풋풋www.foodfood.co.kr은 수도권(수원, 안산, 인천, 김포 일부 등)을 중심으로 배달하는데 맞벌이 주부가 40%로 가장 많다.

4명의 영양사가 준비하는 식단은 풋풋한 식단, 넉넉한 식단, 푸짐한 식단, 편리한 식단 등으로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다. 1주 식단을 신청하면 3일치를 2회에 나눠 배송하며 가격대는 24000원부터 35000원까지로 식단종류에 따라 다르다.

다양한 종류의 반찬전문사이트 늘어

맞벌이부터 노부부까지 이용층 다양

최병원 사장은 “현재는 식단이 짜져 있어 고객이 음식종류를 선택하는 데 제한이 있다”며 “10월부터는 메뉴를 직접 고를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시간사냥www.timehunter.co.kr은 완전조리된 반찬과 도시락을 배달하는 업체로 지난해 도시락으로 시작해 올해 3월부터 반찬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오현배 대표이사는 “예전 직장에서 잦은 해외출장 때 저렴하고 누구나 쉽게 이용하는 서구의 외식문화를 보게 되었다”며 “유교적 풍습으로 인해 여성이 전담하는 우리나라의 식생활문화가 바뀌어야 함을 느껴 만들었다”고 말한다. 현재 강남·송파·강동·광진·서초 등의 지역을 중심으로 판매하고 있으며 앞으로 확장시켜 나갈 예정이다.

현재 반찬의 가격대는 주 2회를 기준으로 2종류는 4만8천원, 3종류는 6만4천원, 5종류는 8만원이며 회원은 5% 할인된다. 오 대표이사는 “반찬은 보관만 잘하면 남아도 먹을 수 있기 때문에 이용에 따라 가정에서 직접 조리하는 것보다 가격면에서도 훨씬 저렴할 수 있다”고 말한다.

가정식과 잔치음식, 제사음식 등을 판매하는 e밥www.ebab.co.kr은 반조리와 완전조리를 모두 준비해 놓았다. 현재는 일산·분당·평촌·부천·부평 등 수도권 일부에만 서비스가 가능하다.

하루 한끼·하루 두끼· 하루 건너 등 자신에게 맞는 횟수를 선택할 수 있고, 집들이·백일잔치등의 음식도 종류별로 선택해 인원수만큼 주문할 수 있다. 또한 60여 가지의 반찬 중 원하는 것을 선택해서 주문할 수도 있다.

염창신 사장은 “80%이상이 1인식을 주문하는데 양이 많아서 성인 두명이 먹기에도 충분하다. 1주일 하루 2끼식 먹을 경우 1인분에 45500원인 가격이 비싼 것이 아니다”라고 말한다.

이외에도 메뉴 관계없이 4인분에 2900원이란 저렴한 가격으로 국과 찌개를 배달해주는 차려진밥상 www.okgook.com과 수십 가지의 다양한 도시락을 준비해 놓은 마이쿡 플라자www.mycookplaza.com 등도 이용해볼 만하다. 하지만 아직은 시작단계라 일부지역으로만 배달이 제한되는 등 부족한 부분이 많다. 무엇보다 큰 장애는 외식문화에 대한 인식부족. “집에서 음식을 해야한다고 여기는 남편들 때문에 신청해놓고 취소하는 주부들이 여전히 많다”는 한 사이트 관계자의 말처럼 남편들의 사고방식이 전환돼야 새로운 식문화의 정착을 기대할 수 있을 것 같다.

이최 현주 기자 nora01@wome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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