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실은 무엇보다 누웠을 때 마음 편해서 졸음이 와야 한다. 종일 북적대던 일상사들이 온데간데없이 잊혀지고 쾌적한 기분으로 달콤한 쉼 속에 빠질 수 있는 침실! 그러기 위해서 침실은 장식을 절제하고, 깨끗하고 포근하게 만드는 것을 주안점으로 삼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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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침대 두개 만들기

작은 방을 침실로 꾸미기로 했으니 공간을 최대한 절약하는 것이 관건이었다. 침대 헤드도 붙이지 않고 가장 단순한 모양을 구상했다. 커다란 더블침대를 만드는 것도 생각해 봤지만, 덩치큰 가구가 밉고 싫다. 그래서 아담한 싱글침대 두개를 집성목으로 만들었다.

먼저 사각틀을 짜고, 그 위에 매트리스를 얹을 수 있는 상판을 올려놓고 접합하는 방식으로 했다. 매트리스의 높이를 고려해서 최대한 낮게 만들었다.

싱글침대 두 개에서 세 식구가 자려니 여러 경우가 생긴다. 남편과 내가 함께 자고 아이 혼자 자거나, 아이와 내가 혹은 아이와 남편이 같이 자고, 나나 남편이 혼자 자기도 한다. 그리고 가끔씩 셋이서 바짝 붙어 한 침대에서 자기도 한다. 사람들은 종종 좁지 않느냐고 묻기도 하지만, 정말이지 참 재미나고 포근하다.

나무패널로 벽 꾸미기

자연의 소재만큼 사람이 편히 쉴 수 있는 분위기를 주는 것이 있을까? 어느 날 남편이 퇴근길에 건축자재상에서 버린 팔레트(화물 운반 받침) 나무를 주워왔다.

이게 웬 횡재일까! 나무패널로 벽을 꾸미고 싶었던 차에 비록 더럽고 거친 나무라도 넉넉하게 생긴 것이 얼마나 반가웠는지 모른다. 남편은 일단 벽에 드릴로 구멍을 뚫고 칼브럭(시멘트벽에 나사못을 박을 때 쓰는 플라스틱 쐐기)을 박은 다음, 그 위치에 맞추어 패널에 구멍을 뚫고 나사못으로 고정했다. 그런 다음 모든 문을 닫고 전동샌더로 거친 표면을 다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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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동안 요란한 소리가 계속되었다. 스르르 문이 열리면서 입마개 외의 몸 전체가 뽀얗게 된 남편이 나왔다. 그리고 매끈하고 환한 빛깔 속에 자연스러운 옹이가 그대로 살아있는 패널 벽이 눈에 들어왔다.

패널 위쪽으로는 흰색 회벽처리를 했고, 집성목 자투리를 이용한 액자와 입체액자 등으로 장식했다. 침대 발치 벽에는 작은 나무 선반 하나 매달아 화분을 두었다.

침구와 커튼, 러그

침실의 커튼과 침구는 통일했다. 광목과 순백색의 면 두 종류로 준비해 두고 플랫시트는 넉넉히 준비해서 자주 바꿔준다. 침대 사이 바닥에는 크기에 맞는 하얀 러그를 만들어 깔아 두니 발에 닿는 감촉이 좋다. 커튼 봉과 홀더는 검정 금속 소재를 사용했다.

미닫이문을 떼고 광목커튼을 달자

원래 침실의 문은 격자무늬의 유리 미닫이문이었다. 무겁기도 하고 아이가 혼자서 여닫기도 불편하여 떼어내고 톡톡하고 두꺼운 광목으로 문 대신 천고리 커튼을 달았다.

문을 여닫는 소리도 나지 않고 아늑한 느낌을 주어 대만족이다.

최정희/ 자연주의를 실천하며 사는 아줌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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