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저금리시대 부동산 투자

전세 얻기가 가을 이사철을 앞두고 더 힘들어졌다. 은행금리가 낮아지면서 집주인들이 전세를 월세로 돌리는 경향이 늘어나면서 서울 수도권에서 전세를 얻기란 하늘의 별따기가 되었다. 이러다 보니 매매가와 별 차이가 없고 월세부담으로 인해 아예 집을 사버리는 사람도 늘고 있다. 그러면 초저금리시대에 부동산 투자는 어떻게 해야 하나.

요즘같이 소형아파트가 인기를 끌 경우 대형아파트를 소유하고 있는 사람들은 갖고 있는 집을 팔아 소형 아파트를 몇 채 구입하고 여유자금을 확보하는 것도 단기적 투자전략의 하나다.

하우스토피아 이현숙 사장은 “어느 정도 여유돈이 있는 50대 이후 장년층들은 노후를 준비하기 위해 월세 임대사업에 관심갖는 사람들이 많아졌다”고 전한다.

이들의 소형아파트 구입이 늘면서 실수요자인 젊은층들의 주택구입 기회가 상대적으로 줄긴 했지만 그래도 지금 상태에서 가장 안전한 투자 대상은 소형아파트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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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아파트도 지은 지 5년 이내거나 신규 아파트를 구입하는 것이 경제적으로 유리하다. 서울에서는 신규분양을 받기가 어려운 만큼 교통이나 교육여건을 따져 서울 외곽지역의 신도시에 눈돌려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소형아파트 투자가치 높아

외곽 신도시 구입도 방법

이 사장은 특히 신시가지가 조성된 지 5년 정도 된 의정부의 경우 이미 기반 시설이 안정돼 있고 미분양 아파트가 아직 남아있다고 전했다.

의정부시 호원동에 있는 부동산 사무실의 한 컨설턴트는 “24평형대의 소형아파트는 현재 매물이 달릴 정도”라며 “봄에 비해 한 1000만원 정도 시세가 올랐다”고 전했다. 대부분 신혼부부나 초등학교 자녀를 둔 부부들이 서울에서 이 곳으로 온 경우가 많다.

종로까지는 한 시간, 강남까지는 1시간 40분 정도 소요되는 의정부 신시가지로 이사오는 사람들의 경우 아예 아파트를 구입해서 오는 경우가 많다. 24평형대의 매매가가 9500만원 정도인데 3분의 2 수준인 6500만원을 연 7∼8%로 대출받아 주택을 구입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한다.

그러나 무조건 소형아파트를 구입하는 것만이 투자에 성공한다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한 부동산 컨설턴트는 은행금리가 낮고 전세가가 상승한다고 해서 무리하게 집을 사는 것보다는 더 두고 봐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나중에 대출금리가 오를 것에 대비해 지나치게 대출을 많이 받는 것은 위험하며 서울 외곽도 반드시 투자가치를 따져본 후 집을 사라는 것이다.

부동산재테크 정보서비스업체 랜드게이트의 전성표 대표는 “소형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계속 늘 것이기 때문에 당분간 소형아파트에 대한 투자가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실수요자 입장에서는 중소형 아파트를 아예 구입하는 것이 좋고 투자개념에서 보면 조합원 자격을 취득해 재건축·재개발 아파트에 투자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전했다.

박정 희경 기자 chkyung@wome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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