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정화기·청소방법 개선·전담부서 설치 시급

지난 4월 서울 지하철역 건물 재료로 사용된 석면이 공기 중에 유출된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된데 이어 지하철역 실내공기 중 미세먼지 밀도 역시 기준치보다 훨씬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허철행 녹색연합 지하환경개선 시민모임 사무국장은 원진노동환경건강연구소 등과 공동으로 진행한 조사 자료에서 “냉방공사중인 시청역에서 호흡성 먼지(PM10)가 밤 시간대의 경우 매표소에서 762마이크로그램(㎍/㎥), 환승통로에서 584㎍/㎥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시청역 낮시간 환승통로의 PM10은 1317.9 ㎍/㎥, 승강장은 259.1 ㎍/㎥으로 조사돼 냉방공사를 할 경우 급·배기 시설 가동이 중단돼 공기질이 떨어지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공기 오염도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지하생활공기질관리법의 PM10 24시간 평균치 기준인 200 ㎍/㎥보다 현저히 높은 수치이다.

냉방공사가 끝난 강남역의 경우 직경이 4㎛ 이하 먼지인 PM4를 적용한 결과 대합실에서 167.9 ㎍/㎥, 승강장에서 144 ㎍/㎥으로 나타나 역시 상황이 좋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PM10은 직경이 10마이크로미터(㎛) 이하인 먼지로 건강에 해로운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대 보건대학원 백도명 교수는 “최근 미국에서는 PM10 10㎛/㎥ 당 전체 사망률이 0.5%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됐으며 특히 이러한 미세먼지의 영향은 폐장질환, 심혈관질환을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 더 큰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연구됐다”고 말했다.

허철행 사무국장은 “지하철 역사는 출입구를 통해 지속적으로 외부먼지가 들어오는데 반해 급·배기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공기오염이 심각하다”면서 “지하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미세먼지를 정화할 공기정화기를 투입하고 비질이나 걸레질 같은 청소법이 아닌 청소용 기계가 도입되어야 하며 무엇보다 환경 관리를 전담할 부서가 각 공사 내부에 설립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송안 은아 기자sea@wome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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