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속에서 즐기는 작품되었으면

겨자색 한복에 청초한 난이 그려져 있다. 서예작품의 한자락을 보는 듯 하다. 천연염색과 그림이 만난 것이다.

전통을 추구하고 재현하여 실생활에 접목시킨 신계남(58)씨의 작품이다.

“목표를 두지 않고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살다 보니 모든 것이 이루어지더라”는 신계남씨는 42살에 그림을 시작해 생활미술전, 섬유미술전, 천연염색전 등 4번의 개인전과 12회의 회원전을 치뤘고, 전승공예대전에서 두번이나 입상했다.

현재 동양대학교 패션디자인학과 겸임교수로 출강하면서 상정섬유미술연구실을 운영하는 신계남씨의 예술세계를 안동에 있는 그의 작업실에서 만나 들여다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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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시어머니와 지금은 신부가 된 큰 아이가 없었다면 제 예술세계도 없었을 거예요. 85년도에 큰아이가 신학대학에 들어갔어요. 정신적으로 의지할 데를 찾으면서 서예와 사군자를 시작했지요. 개인의 존재 가치와 궁극적인 의미를 나 자신한테 물으며 작업에 몰입했어요.”

-섬유미술을 하게 된 계기는.

“재료만 다를 뿐 회화와 그 원리는 같아요. 그림을 배워 나가며 종이 위에만 그리는 것보단 천 위에 그려 생활용품으로 써야겠다는 생각을 했지요. 흰색 천 위에 난을 쳐 식탁보를 만들고, 매화를 그려 손수건도 만들었지요. 92년에 첫 개인전인 ‘사군자의 생활용품화를 위한 소품전’을 열었어요. 첫 전시회 후 천연염색에 관심을 가졌어요. 자연이 주는 아름다운 색을 천에 염색했고 그 천 위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지요.”

-작업을 하며 지속적으로 추구해 온 주제는 무엇인지.

“사군자와 민화, 나비, 전통 문양을 주로 많이 그리는데 사군자의 정갈함, 민화와 전통문양에서 느껴지는 다양한 이미지들을 회화적이고 디자인적으로 동시에 표현하려고 하죠.”

그는 특히 나비문양에 관심이 많다. 나비는 색채의 아름다움 뿐만 아니라 장수, 사랑, 재생의 의미를 안고 있기 때문이라 한다.

-작품에서 의도하는 바는.

“작품이라고 말하기보단 실용에 더 중점을 두고 작업해요. 걸어두고 보는 것이 아니라 입고 쓰이길 바래요. 일상 속에서 기쁨을 찾는다면 단연 사람들이죠. 내가 그리고 만든 물건들을 내 가족들과 다른 사람들이 즐겨 입고 쓰길 바라면서 작업합니다.”

-앞으로 계획은.

“재료와 문양에 대한 연구를 게을리 하지 않고 있어요. 모방하지 않고 독창적인 내 것을 개발하려 하지요. 회원전과 개인전을 준비 중입니다.”

전통문양의 독특성과 천연색을 연구하며 사군자와 민화를 그리고 옷을 만드는 작업은 고전일 것이다. 고전을 작업하는 신계남씨의 진정성은 어머니로 며느리로 살아오며 자신을 비워낸 흔적일 것이다.

경북 권은주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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