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만 해도 에이즈에 걸린 여성들은 임신은 꿈도 꿀 수 없었으나 이제는 약물치료의 발달로 태아 감염률이 현저히 낮아졌다. 이에 따라 아이를 낳기로 결심하는 에이즈 감염 여성들이 늘고 있다고 뉴욕타임즈가 최근 보도했다.

브룩클린의 메이모나이즈 의학 센터의 하워드 미노프 박사는 “기존에는 HIV 바이러스에 감염될 경우 태아에게 전염될 확률이 25%였으나 지난 10년간 이 비율은 2∼3%대로 떨어졌으며 필요한 치료를 모두 제대로 받고 있는 여성들의 경우 99%가 감염되지 않은 아이를 가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질병통제와 예방 센터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매년 6천명 정도의 HIV 감염 여성이 출산을 하는데 예전에는 이 중 1천∼2천명 정도의 태아가 바이러스에 감염됐다.

그러나 1992년에서 1999년 사이 이 숫자가 3백∼4백명 정도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임신 기간에 사용한 약물이 장기적으로 태아와 산모에 어떤 영향을 줄지는 미지수다. 또 에이즈 감염 여성들은 어머니가 되더라도 자신의 불투명한 미래와 아이들이 자라면서 겪을 감염 위험에 대해 늘 우려를 해야만 한다.

임신 중인 여성 우울증 걸릴 확률 높아

출산 여성 못지 않게 임신 중인 여성 역시 우울증에 걸릴 확률이 높아 이에 대한 적절한 처방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의학저널’ 최근호에서 브리스톨 대학의 요나단 에반스 박사는 9000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8%의 여성이 출산 후 8개월 내에 우울증을 겪은 데 반해 12%의 여성이 임신 후 18주 이내에 우울증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보통 10∼15% 정도의 여성이 임신 기간에 우울증에 걸리는 것으로 추정된다.

에반스 박사는 “임신 중에 우울증이 나타나는 것은 산후 우울증보다 일반적인 현상”이라며 “기존 연구에 따르면 임신 중에 우울증에 걸릴 경우 조산, 자궁내 혈액순환 장애, 태아 몸무게 감소 등의 결과가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적절한 처방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 의학 저널은 현재 널리 퍼진 우울증 치료 의약품들은 심각한 상태의 산모에게는 효과가 있지만 증상이 가벼운 산모들은 약물치료보다는 심리상담 등의 방법을 찾기를 권했다.

<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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