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충·양서류가 살수 있는 서울만들기 토론

개구리, 두꺼비, 뱀, 거북, 도마뱀 등의 양서류나 파충류는 생태계의 먹이사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은 물론 수중과 육지에서 모두 생활하므로 환경오염을 가늠할 수 있는 척도가 된다. 또 물에서 산란하는 개구리 등의 양서류는 수질이 얼마나 양호한지를 측정하는 지표가 되기도 한다.

올해 상반기 동안 개구리 서식현황을 모니터한 녹색연합은 지난달 20일 ‘서울시 생태축 보전과 복원을 위한 정책토론회’를 개최했다. 개구리가 살 수 있는 서울을 만듦으로써 ‘자연이 살아 있는 녹색도시’로 변화시켜 보자는 취지에서다.

이날 서울시 개구리 조사 현황을 발표한 한눈박이생태기획 심상옥 대표에 따르면 서울시내에서는 둔촌동 습지, 올림픽 생태공원, 서대문 독립문 공원, 서울시립대 연못, 강동대교 당정섬 등에서 개구리나 올챙이가 발견됐다. 특히 길동생태공원에서는 다수의 개구리가 발견돼 비교적 생태환경이 잘 보전된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연못이 많은 고궁의 경우 개구리가 발견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서울대학교 환경계획연구소 심재한씨는 “연못 주변이 개구리가 알을 낳을 수 있는 습지가 아닌 돌벽으로 이뤄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서울도심 내 양서·파충류를 조사한 심재한씨는 “서울에도 양서·파충류가 서식하고 있으나 극소수에 불과하고 그나마 1종 내지는 2종에 의해 명맥을 유지하며 주로 참개구리, 청개구리, 붉은귀거북 등 3종이 나타나 생물의 다양성이 위협받고 있는 등 서식실태가 심각하다”고 판단했다. 이날 참가자들은 서울도심 내 양서·파충류를 보호하고 자연친화적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녹지를 최대한 확충하고 물 순환체계를 확립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또 이를 위한 법개정 등 다양한 대책이 제기됐다.

서울시립대 조경학과 이경재 교수는 “영국의 조사결과에 의하면 영국 자생 나무에 공생하는 동물은 278종인데 반해 미국이 원산인 아까시나무에는 단 1종의 곤충만이 공생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1998년 서울 가로수의 87%를 외래산이 점유하는 등 상황이 심각한데 최소한 공원 면적의 절반 정도는 자생식물이 차지하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울시정개발연구원 도시환경연구부 이창우 연구위원은 “일본 동경 도시계획국은 조례에 근거해 올해 4월부터 건물옥상을 녹지로 만들 경우 그 면적만큼 용적률을 할증해 주고 공공·공익 시설 소유자가 의무적으로 녹지를 만들도록 하고 있다”면서 “국내에서도 옥상, 벽면 등을 적극적으로 녹지로 만들고 관련 규정을 더욱 엄격히 개정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송안 은아 기자sea@wome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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