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이종욱 박사 추모기념 기부금 1000만원, 

유족 뜻에 따라 한국여성재단 측에 전달 

여성 장애인 산전 검진비 등에 쓰일 예정 

 

한국여성재단은 지난 13일 서울 마포구 한국여성재단 1층 박영숙홀에서 고 이종욱 전 WHO 사무총장의 추모기념 기부금 전달식을 가졌다. ⓒ한국여성재단
한국여성재단은 지난 13일 서울 마포구 한국여성재단 1층 박영숙홀에서 고 이종욱 전 WHO 사무총장의 추모기념 기부금 전달식을 가졌다. ⓒ한국여성재단

한국여성재단(이사장 이혜경)은 지난 13일 서울 마포구 한국여성재단 1층 박영숙홀에서 고 이종욱 박사(전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의 추모기념 기부금 전달식을 가졌다. 기부금은 여성 장애인의 모성보호를 위한 사업에 쓰일 예정이다.

한국여성재단 측은 “이종욱 전 사무총장을 존경하는 이들이 모은 기부금 1000만원을 유족의 뜻에 따라 여성 장애인의 모성권을 보호하고 그들의 건강한 삶을 돕기 위해 기부했다”고 밝혔다. 이 전 사무총장은 소아마비 발생률을 세계 인구 1만 명 당 1명으로 낮추는 등 질병 퇴치에 이바지해 ‘아시아의 슈바이처’로 불렸다. 2003년 제6대 WHO 사무총장에 선출된 그는 2006년 5월(당시 61세) 사망했다. 

기부금은 여성 장애인의 산전 검진비를 지원하는 ‘행복든든 고운맘 지원사업’에 쓰일 계획이다. 4월부터 전국의 여성 장애인을 대상으로 산전 검진비용 지원사업을 홍보하고, 지원신청을 받아 선정심의를 거친 뒤 약 20여명의 여성 장애인을 지원한다.

이날 유족으로 기부금 전달식에 참석한 동생 이종오 교수는 “이종욱 박사는 생전 모든 인간이 평등하게 건강할 수 있는 권리를 만들고, 그것을 기반으로 국가·사회적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해 평생을 헌신하셨다”며 “이번 기부금이 여성 장애인들의 모성권과 건강 평등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혜경 한국여성재단 이사장은 “여성 장애인을 위한 의료·양육 정보는 부족한 실태이며, 이들은 경제적으로도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들을 위해 소중한 기금을 기부해 주셔서 감사드린다”며 “한국여성재단은 이 사업을 마중물 삼아 여성 장애인들을 위한 사업을 확장하는 등 여러 가지로 힘쓰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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