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벤처기업부 여성기업지원

 

지난 1월 12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2018년 여성CEO 신년하례식 및 경영 컨퍼런스’가 열려 참가자들이 카메라를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지난 1월 12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2018년 여성CEO 신년하례식 및 경영 컨퍼런스’가 열려 참가자들이 카메라를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여성기업 활동이 점차 늘고 있다. 중소기업 정책을 잘 살펴보면 여성기업인들이 활용할 수 있는 제도가 다양하게 준비돼 있다. 여성기업 판로 지원과 여성 경제인의 역량 강화 등이 주된 내용이다. 실제로 중소벤처기업부에서 실시하는 여성기업인들을 위한 정부 지원책을 정리해봤다.

정부의 여성기업 지원 정책은 1999년 제정된 ‘여성기업지원에 관한 법률’에 근거하고 있다. 법률은 여성기업에 대한 정부의 종합 지원 등 여성기업 육성을 위한 제도적 기반 마련에 관한 내용을 골자로 한다. 또한 정부와 공공기관의 여성기업 생산제품 구매촉진,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자금지원 시 여성기업 우대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여성기업’은 여성이 해당 기업을 소유하거나 경영하는 기업으로서 대통령령이 정하는 기준에 해당하는 기업을 말한다.

여성기업 확인서 발급

다양한 정책을 지원받기 위해선 ‘여성기업 확인서’ 발급이 첫 번째 관문이다. 여성기업 확인서가 있어야 공공기관의 여성기업제품 우선구매, 경쟁 입찰 시 도움 등 관련 정책을 지원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확인서를 신청하면 한국여성경제인협회(이하 여경협) 각 지회가 서면조사를 통해 여성대표가 실제 해당 기업을 소유했는지 조사한다. 여성대표의 경영 여부도 직접 방문해 확인한다. 이후 지방중소기업청에서 현장실사 결과를 검토해 확인서를 발급한다. 유효기간은 확인일로부터 3년이 되는 날까지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2017년 말 기준 여성기업 확인을 받은 기업은 1만1723곳이다.

공공구매종합정보망(http://www.smpp.go.kr/smpp/index.do) 사이트에 접속해 중소기업 회원가입 후 기업확인서 신청‧발급을 누른 뒤 ‘여성기업확인 신청‧발급’을 클릭하면 된다. 법인사업자의 경우 여성기업 확인 신청서, 법인등기사항전부증명서(말소사항 포함), 사업자등록증, 주주명부(주식회사), 사원명부(유한회사), 정관(유한책임회사‧합자회사‧합명회사), 주식 등 지분 관계도가 필요하다. 개인사업자는 여성기업 확인 신청서, 사업자등록증, 공동대표인 경우 동업계약서가 필요하다.

여성기업제품 공공구매 지원

정부는 지난 2014년 1월부터 모든 공공기관이 여성기업제품을 물품, 용역의 경우 각 구매총액의 5%, 공사의 경우 공사 구매총액의 3%를 구매하도록 의무화했다. 또한 ‘여성기업제품 공공구매 홍보사이트’를 통해 여성기업의 제품 정보를 제공하고 이를 홍보함으로써 공공기관이 여성기업 제품을 적극적으로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현재 이 사이트에는 1298개 업체 1만727개 여성기업 제품이 등록됐다.

입찰정보서비스와 입찰실무교육도 받을 수 있다. 정부는 여성기업의 공공조달시장 판로확대와 입찰 참여기회를 늘리기 위해 ‘맞춤형 입찰정보’와 ‘전자입찰실무교육’을 지원하고 있다. 각 여성기업에서 제공받고 싶은 입찰공고에 대한 업종을 직접 설정해 필요한 입찰정보만 메일로 수신해주는 형태다. 이 밖에 입찰의 개요와 절차, 계약방법, 입찰금액 산정과 적격심사 등 입찰 관련 교육을 제공한다.

여성기업 해외진출 지원

이른바 ‘여성특화제품 해외진출 원스톱 서비스’다. 해외시장조사, 바이어 발굴, 무역실무교육 등 해외마케팅 활동을 지원한다. 먼저 신규수출 기업화를 위해 무역전문가와 참가기업 간 1대1 맞춤형 무역 컨설팅을 지원한다. 또한 유관기관과 연계한 유료 바이어정보와 외국어 홍보자료 제작비‧번역비, 해외지사화 사업 등을 지원한다. 이밖에 해외유력 바이어(B2B) 전문전시회 참가 지원을 통한 신규거래선 개척과 확대를 추진한다. 해외전시회 참가 시에는 부스 임차‧장치비의 80%, 통역비의 100%를 지원한다. 수출초보 여성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무역실무 기초교육과 신규시장개척을 위한 해외 유망시장 진출전략 교육도 진행한다.

TV 홈쇼핑 판매지원

여성기업의 TV 홈쇼핑 판매도 지원한다. 정부는 우수한 제품을 보유한 여성기업 제품을 발굴하고, 홈쇼핑 입점 지원을 통해 여성기업의 판로확대와 매출증대를 돕는다. 홈쇼핑 입점교육과 전문가 코칭, 홈쇼핑 인서트 영상 제작비 등을 제공한다. 2017년 기준 217개사가 교육에 참여했으며, 16개사가 방송에 송출됐다. 사업자등록증, 회사소개서, 제품소개서, TV홈쇼핑 입점 지원 신청서 등을 제출해 한국여성경제인협회에 신청서를 제출하면 된다.

여성CEO MBA 교육

여성기업인의 실제 경영에 도움이 되는 경영 실무교육을 실시하고 인적네트워크 확대 기회를 제공한다. 지원대상은 여성CEO 및 임원으로 강사료, 교재비, 홍보비 등을 지원한다. 마케팅‧재무‧경영전략 등 분야별 경영 실무 교육과 커뮤니케이션 및 사업협상전략‧행동유형 분석 등 분야별 협상 기능 교육, 워크숍 및 성공기업방문 등 네트워크 프로그램 등이 있다. 약 10주 교육으로 전국 16개 여경협 지회에서 실시한다. 기간은 지역별로 약간씩 다르다. 여성기업 종합정보포털(www.wbiz.or.kr)에 접속해 여성CEO MBA 교육 신청서 및 사업자등록증을 제출하면 된다.

전국 여성CEO 경영연수

전국 여성 CEO들이 한 자리에 모여 경험과 정보를 공유하는 자리다. 업종, 지역 간 네트워킹을 강화할 수 있다. 오는 10월 5일부터 6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며 여성기업 대표 및 임원 1000여명이 참여한다. 강사료, 교재비, 홍보비, 장소임차료 등을 지원한다. 전문가 초청강연과 정책토론회 그리고 여성경제인간 네트워크 프로그램, 문화체험 등이 준비돼 있다. 공고일로부터 여경협 각 지회를 통해 선착순으로 신청 가능하다.

국제회의 한국대표단 파견

국제회의에 한국 여성경제인을 파견해 세계 여성경제인과의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정책과제를 발굴한다. 오는 4월 12일부터 14일까지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세계여성경제인협회(FCEM), 오는 하반기에 파푸아뉴기니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등에 참가할 수 있다. 여성기업 대표 약 15인을 대상으로 진행한다.

여성창업보육센터 지원

여성 창업 초기기업과 예비창업자의 성공적인 창업을 위해 창업보육공간과 경영 활동을 지원한다. 지원대상은 창업 2년 이내의 여성기업 및 예비여성 창업가다. 33.1㎡ 내외의 창업보육실(입주공간)을 1년간(2년 연장 가능) 제공한다. 또한 경영, 회계, 법무, 마케팅 등 전문가 컨설팅을 제공한다. 이밖에 산업디자인 개발, 산업지적재산권 및 각종 인증획득, 국내외 박람회 참가, 시장개척단 파견 등도 지원한다. 현재 17개 지역 센터 225개의 창업보육실을 운영하고 있다.

여성가장 창업자금 지원

창업을 원하는 저소득층 여성가장을 대상으로 2.0%의 금리로 최대 1억원까지 임대보증금을 지원한다. 지원대상은 저소득 여성가장이면서 생계형 창업을 희망하는 자로 사실상 가족을 부양하는 여성이다. 임대보증금 최대 1억원까지 최대 6년을 지원한다. 최초 2년, 2회 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 연 2.0% 고정 금리로 분기별 납부가 가능하다. 심사는 신청자의 경영능력, 자금조달 능력, 해당업종 종사여부, 사업실현가능성, 시장전망, 건물 채권확보 가능 유무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하여 선정한다.

여성창업경진대회

창의적이고 우수한 창업아이템 발굴로 여성의 창업 분위기를 조성하고 적극적인 창업을 지원한다. 지원대상은 예비창업자나 창업 후 2년 미만의 여성 창업기업이다. 1인 최대 상금은 1000만원 이내로 총상금은 약 4100만원이다. 중소벤처기업부장관상 포상이 있다. 수상자 사업화 지원 및 역량강화 교육 운영, 여성 창업보육실 입주 우대 및 각종 창업 정보를 제공한다. 심사는 서류평가와 발표평가로 이뤄진다.

한편 2015년 말 기준 국내 여성기업의 수는 139만4000여개로 지난 10년간 꾸준히 증가해왔다. 통계청의 ‘2012년 기준 전국사업체기초통계조사 재편‧가공’ 조사에 따르면 전체 여성기업 중 99.99%는 중소기업으로, 이중 91%는 소상공인이었다. 또한 중소기업청(현재 중소벤처기업부)와 한국여성경제인협회가 실시한 ‘2013 여성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여성기업 육성을 위해 정부에서 중점적으로 추진해야 하는 사항으로 여성 기업인들은 ‘여성기업 지원정책 개발’(37.7%)을 가장 우선적으로 꼽았다.

김영철 중소벤처기업부 정책총괄과 사무관은 “중소벤처기업부에서 하는 중소기업 지원은 대부분 남녀구분이 없기 때문에 여성 전용 기업 지원은 전체 예산이 70억 정도에 불과하다”며 “여성기업종합센터 여성전용 BI(Business Incuvation, 창업보육센터)에 절반에 가까운 35억의 예산이 들어가고, 해외 진출 지원 사업이 19억 정도로 다른 곳엔 예산 규모가 굉장히 적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이기화 한국여성경제인협회 서울지회 회장은 “정부에서 여성기업 지원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실제로 공공조달 입찰과 관련이 없는 여성 기업인들한테는 원하는 만큼의 제도가 없어 상당한 갭이 있는 것 같다. 입찰 시장에 참여하지 않는 기업 입장에선 지원책이 부족하다고 느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