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여성의 날인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3.8 세계여성의 날 전국여성노동자대회에서 이정미 정의당 대표를 비롯한 참석자들이 행진을 하고 있다. 이들은 광화문 광장을 시작으로 금호아시아나 본사를 거쳐 서울고용노동청까지 약 2시간 행진했다. ⓒ여성신문
세계여성의 날인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3.8 세계여성의 날 전국여성노동자대회에서 이정미 정의당 대표를 비롯한 참석자들이 행진을 하고 있다. 이들은 광화문 광장을 시작으로 금호아시아나 본사를 거쳐 서울고용노동청까지 약 2시간 행진했다. ⓒ여성신문

한국여성민우회 등 13개 단체

8일 ‘3시 스톱 조기퇴근 시위’

“임금차별 폐지하고 성차별 반성하라” 8일 오후 3시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성별 임금격차 폐지를 주장하는 ‘3시 스톱 조기퇴근 시위’가 열렸다. 시위 참가자들은 조기 퇴근을 주장하는 율동과 함께 휴대폰으로 오후 3시 퇴근 알람을 맞추는 등의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이날 시위는 한국여성민우회, 한국여성노동자회 등 13개 단체로 이뤄진 ‘3·8 3시 스톱(STOP) 공동행동’이 주최했다. 지난해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 시위다. 이들은 “한국의 성별 임금 격차는 36.6%로 남성이 100만원을 받을 때 여성은 63만원밖에 받지 못한다”며 “하루 8시간 노동한다고 가정할 때 여성은 오후 3시부터 무급으로 일하고 있는 셈”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발언대에 오른 여성들은 임금격차 외에도 여성들이 평상시 겪는 성차별을 고발하는 시간을 가졌다. 경희대 페미니즘 학회 ‘여행’ 팀원인 박희원씨는 “취업을 앞둔 평범한 대학이다. 보통 기업 면접을 보면 ‘남자친구가 있는지’ ‘결혼은 언제 할 건지’ ‘아이는 언제 가질 건지’ 등의 질문을 받는다”고 말했다. 

이어 박 씨는 “여성은 사기업뿐만 아니라 공기업에서도 차별을 받는다, 남자인 게 스펙이라는 말이 맞는 말처럼 느껴졌다”며 “애초에 여성들은 롤모델로 삼을 선배도 별로 없다. 사기업 여성 임원 비율은 2%~3%에 불과하다. 지금이라도 여성이 스스로 삶을 계획하고 온전한 자기 결정권을 가질 수 있는 사회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참가자들은 박 씨와 함께 “가족계획 묻지 마라. 인생의 결정권은 온전히 여성에게” “‘결남출’(결혼‧남자친구‧출산 계획) 묻지 말고 반반 뽑아라” 등의 구호를 반복적으로 외쳤다.

‘돌봄노동’ 종사자들이 겪는 차별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 윤혜원 한국돌봄협동조합협의회 회장은 “전국 돌봄노동 종사자는 12만명에 가깝고 돌봄 사회 서비스를 제공받는 사람만 74만명이 넘는다. 그러나 이들은 최저임금도 받지 못하고 일한다”며 “돌봄노동 기관은 대부분 30명 이상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어 일자리안정자금에서도 제외된다. 그런데도 정부는 아무런 대책이 없다”고 비판했다.

발언이 끝난 뒤 이들은 광화문 광장을 시작으로 금호아시아나 본사를 거쳐 서울고용노동청까지 약 2시간 넘게 행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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