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 여성단체가 세계여성의 날을 기념해 공동기자회견을 가졌다. ⓒ김수경 기자
부산지역 여성단체가 세계여성의 날을 기념해 공동기자회견을 가졌다. ⓒ김수경 기자

부산여성단체연합(대표 장선화)는 3.8 세계여성의 날을 맞아 지난 8일 오후 부산시의회 브리핑실에서 ‘내 삶을 바꾸는 성평등민주주의’이라는 주제로 부산지역 여성단체 공동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행사는 장선화 부산여성단체연합 대표와 부산문화예술계반성폭력연대 소속 송진희 씨의 발언, 부산 성평등 디딤돌상 시상식, 부산여성선언문 낭독, 퍼포먼스 순으로 진행됐다. 사회는 조은주 부산여성단체연합 부대표가 맡았다. 

장선화 부산여성단체연합 대표는 “극심한 성차별적 사회 구조가 일상의 성폭력을 가능케 했다. 여성 대표성도 낮다. 성평등을 혐오하는 세력이 성평등 개혁은 고사하고 차별법 개정도 막고 있다. 보수세력의 압력으로 해운대구 인권조례가 개정됐다. 여성들은 110년 동안 투쟁했지만 그때보다 나아진 것은 없다”고 발언했다.

이어 ”미투운동은 성차별적 사회 구조를 기반으로 발생한 성폭력이 얼마나 만연한가의 고발이다. 피해자의 용기가 왜곡되고 2, 3차 피해가 발생해선 안 된다”며 ”범정부 차원의 강력한 대책 기구 마련과 제대로 된 가해자 처벌이 필요하다. 각 정당도 가해자를 꼬리 자르기 식으로 넘어갈 게 아니라 정치계 내 성폭력에 대해 각성해야 한다. 언론계는 선정적 보도보다 미투운동의 문제의식을 알려야 한다”고 했다.

부산문화예술계반성폭력연대 소속 송진희 씨는 “문화예술계 내 성폭력은 침묵과 방관, 방조 속 이뤄진 집단적인 가해다. 예술계의 전형적인 패턴 속에서 누구든지 피해자가 될 수 있다”며 “부산시는 예술계 내 성폭력 피해 신고 창구를 설립하고, 성폭력 특별실태조사를 하고, 피해자에 대한 법적·의료적 지원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부산시 내 문화예술 지원 사업·심사 과정에서 가해자에게 어떤 권력도 주어지지 않도록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흰 장미와 피켓을 든 시민 50여명이 부산여성선언문을 낭독하며 △성평등 개헌 실현 △성폭력 근절 △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 △여성 대표성 확대 △성별임금격차 해소 △낙태죄 폐지 등을 촉구했다.

부산지역 여성 권익에 디딤돌이 된 인물에게 주는 제4회 부산성평등디딤돌상은 ‘부산퀴어문화축제’가 받았다. 

이번 행사엔 부산여성단체연합, 부산여성상담소․피해자보호시설협의회, 민주노총부산지역본부여성위원회, 부산참보육부모연대, 부산퀴어문화축제, 부산페미네트워크, 부산학부모연대, 여성긴급전화1366부산센터, 캠퍼스페미네트워크, 부산여성-엄마민중당, 정의당 부산시당 등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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