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7, 민주주의와 여성 집담회가 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개최됐다.
'1987, 민주주의와 여성' 집담회가 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개최됐다. ⓒ더불어민주당 권미혁 의원실

‘1987, 민주주의와 여성’ 집담회 개최

6월 항쟁으로 이어진 민주화운동이 영화 ‘1987’으로 재조명되고 있는 가운데, 주목받지 못했던 여성의 역할을 재인식하는 집담회가 열렸다.

더불어민주당 권미혁 의원 등 여성 의원 14명과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한국여성단체연합은 지난 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1987, 민주주의와 여성’ 집담회를 개최하고 민주화운동에서 여성의 활약상이 축소되거나 삭제되는 원인을 짚어봤다.

더불어민주당 권미혁 의원은 발제에서 ‘여대생 추행 대책위원회 활동’, ‘2.12 총선 관련 여성유권자 선언’, ‘부천경찰서 성고문 사건 대응’ 등 1983년부터 1987년까지의 권위주의 체제에서 한국 진보여성운동의 역할에 대해 조명하고, 여성운동의 특징과 의미를 짚었다.

권 의원은 “삼베수건을 쓰고 카네이션을 들면서 ‘근조 민주주의’를 외쳤던 여성들의 투쟁기록은 6월 항쟁의 기록물에 없다”며 “이를 복원시키고, 무명의 일반 시민들과 소수자들의 역할도 주목하고 평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덧붙여 “여성이 잊혀진 역사가 아닌 균형적 시각에서 기록되어진 역사가 후손들에게 전달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스크린 속 역사극에서의 여성 캐릭터에 대한 분석도 나왔다. 연세대학교 젠더연구소 손희정 연구원은 ‘남한산성’, ‘광해’ 등 2000년대 후반 한국의 역사극에서 여성 캐릭터를 거의 찾아볼 수 없다면서 남성 편중 사례를 분석했다. 이를 통해 여성이 지워지는 역사가 어떻게 가능한지 보여주고, 현 집권세력이 어떻게 ‘한국 민주주의 역사의 성별’을 이해하고 있는가를 주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토론에는 이총각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부이사장(전 동일방직 노조위원장), 신상숙 서울대 여성연구소 연구원(여성학자), 김수희 한국여성단체연합 부장, 조이다혜 ‘박하여행’ 활동가가 참여하고, 남규선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상임이사, 유시춘 작가가 사회를 맡았다.

이번 집담회는 더불어민주당 김상희, 남인순, 박경미, 박영선, 백혜련, 서영교, 송옥주, 유승희, 유은혜, 이재정, 정춘숙, 진선미, 한정애 의원이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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